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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삼지구엽초3

봄날 하루 ​ 삼지구엽초도 내게는 꽃이다 몇년 전 친한동생네서 어린묘 몇 포기 옮겨 심은 것이 이제 자기 영역을 구축했다. 뭐 어디 어디에 좋은 약초라 하고 울 서방은 이 약초를 넣어 담근 술을 좋아라 했지만 그도 한 때 지금은 우리집에 심지구엽초가 자라고 있는지도 모르지 싶다. 줄기 하나에 세가지로 뻗어 각가지마다 잎이 세개씩 나온다고 삼지 구엽초라고... ​ ​ 남편은 정확하게 9시에 출근(?)하여 저 아래 먼 밭을 갈고 있다. 나중에 들깨나 심을 것이지만 풀이 무서워서... 지금 한번 갈아 엎어 놓아야 나중에 풀하고 씨름에서 그래도 좀 낫지 않을까 하고, ​ ​ 나는 오가피 순을 따고 남편은 엄나무를 톱으로 잘라가며 그 순을 땄다. 웬만하면 뭘 해달라고 안하고 내가 하고 마는데 엄나무는 키가 너무 크고 가시가.. 2024. 4. 14.
바빠서 다행이다 새로운 명자가 피었다. 순수 빨강. 티끌하나 없는 이렇게 이쁜 빨강색을 본적이 있었던가 싶다. 바쁜 내 일상과 상관없이 꽃들은 제 알아서 피고 지고...그저 기특하다. 마을 노인회 통영여행도 정신없이 준비하고 결과는 무사히 다녀 왔다는,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분들도 있고 이번이 마지막이다 싶어 간다는 분들도 있고... 유구에서 점심한 끼 먹으러 통영까지 참 멀리도 다녀 왔다... 유람선도 타고 건어물시장도 들렀지만 매번 갈때마다 타는 유람선 이번에는 타지않기로 했다. 노인분들은 참 열심히 여기 저기 이것 저것 다 참여하지만 나는 왜이리 심드렁한지, 마을 팔각정 옆 그저 풀밭인 곳을 읍에서 지원받은 포클레인으로 꽃밭으로 조성했다. 온마을 사람들이 나와 함께 했고, 부녀회원들은 하루 날잡아 꽃을 심었다.. 2023. 4. 16.
계절만 다시 온다 공중부양 꽃잎...? 이 아니고 거미줄에 걸린 벚꽃잎이다 거미도 제법 낭만스럽게 이 계절에는 식성을 바꿔보려는지... 내게는 작은 기적 같은 러브하와이 새 순. 지난 해 여름 삽목둥이를 선물로 받았는데 처음에 잎이 네장 달려 있었다 가을 들어 겨울이 되며 해 잘들고 따듯한 실내에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잎이 말라 가며 하나씩 떨어지더라. 급기야 막대기 처럼 되어 화분안에서 겨울을 지났는데 이 아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도무지 알 수도 없고 그저 매일 매일 제발 살아만 있어라..그랬는데 어느날 끄트머리에 초록빛이 돌면서 새 잎이 뾰족 올라 오고 있었다. 그 안에 생명이 숨어 있었다는 거지, 장하다 위대한 계절 봄이니까... 삼지구엽초 뭐에 좋다하는 약초지만 내게는 그저 꽃이다 지난해 봄에 친한 동생네서 이사 온.. 2022.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