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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방풍나물4

꽃만 본다고 ​ 옥매화 희고 탐스럽게 꽃이 피는 옥매는 우리 마을 대부분의 집에 있는 꽃이다. 우리집의 이 옥매도 마을 형님댁에서 분주해서 심은 것. 내 눈에는 너무도 이쁜데 상대적으로 흔하게 보던 꽃이라 그런지 귀하게 여기지를 않더라. 특별히 내가 좋아라하는 흰색이니 나는 몹시 우대하고 있다. ​ 보리수 저 나무 밑에 앉아 득도는 못하겠지만 나중 열매가 열리면 그 모양이 이쁘기도 하고 맛도 어지간해서 풀방구리 쥐드나들듯 자주 가서 익는 대로 따먹기도 하고 그런다. 어린 묘목으로 키웠으니 아직 큰 나무는 아니지만 해마다 꽃도 많이 피고 열매는 우리가 다 못먹을 만큼 넉넉하게 열린다 ​ .호박벌이 꿀을 탐하고 있는 중. ​ 매발톱도 피기 시작이고 그 옆로 보이는 무늬 둥글레도 깨진 무쇠솥 하나가득 . 쪼까차우.장.춘배.. 2024. 4. 19.
개나리 꽃길 ​ 비 내리는 아침. 집으로 올라 오는 길 섶으로 개나리 화사하다. 오래전 이 골짜기에 터를 정하고 인천 집 옆의 학교 담장에서 개나리 삽목가지 몇 개 얻어 와 꾹꾹 심어 놓았던 것이 이렇게 많이 번식을 했다. 해마다 잊지 않고 꽃지고 난 후 장마철이 되면 길게 자란 가지 몇개씩 뚝뚝 꺽어 풀만 나는 길 섶 개울쪽으로 꽂아 둔 것이...그러고 보니 세월이 꽤 쌓인 흔적이다. ​ ​ 헬레보루스(크리스마스로즈) 처음에 너댓가지 종류의 헬레들을 심었는데 오직 이 것만 자리 잡아 꽃을 피우고 있다. 흰색이거나 연두이거나 핑크같은 내가 좋아라 하는 것은 다 떠나고 그중 별로(?)라고 생각했던 얘만 살아 남았다. 기회봐서 다시 한번 몇 종류 들여 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포기 나눔으로 번식이 잘 된다해서 꽃지면 우.. 2024. 4. 3.
부지런한 나비들 참으로 긴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이 골짜기에 터를 정하고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린 것은 처음이지 싶다. 양쪽 계곡이 엄청난 물이 흘러 아주 시끄럽다. 그나마 뒷산은 건드린 적 없고 뒤란 언덕으로도 관목들이 엉겨있어 산사태 위험은 없다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은 아주 낮게 드리웠지만 지난 밤부터 비는 내리지 않아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중에 그야말로 호랑나비....흰 나비 춤을 추며 꽃을 찾아 왔다. 이렇게라도 부지런을 떨지 않으면 일주일의 짧은 생애 후손을 남기기는 어려울 테니... 홑겹의 봉숭아가 지천으로 피었다. 탐스런 장미 봉숭아는 아직이지만 이렇게 여린 홑겹으로 피는 것도 나름 참 이쁘다. 정다운 벗들과 모여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여도 좋을텐데... 봄에 비쩍마른 구근 하나 먼데서 왔다. 다알리아.. 2023. 7. 16.
따로 또 같이 부부가 아무리 오래 함께 살아도 입맛은 어쩌지 못하고 각자의 입맛대로 살고 있다. 나는 대~충 못먹는 것이 없고 남편은 보기와 다르게 은근 식성이 까다롭다. 처음 결혼을 하고 나니 시어머님께서 닭고기와 돼지고기를 안드셔서 온갖 것에 모두 쇠고기만을 쓰고 있었는데 그래 그런지 남편도 따라서 입맛이 그랬다. 게다가 국수도 안 먹고, 국수먹으면 배가 아프다나 아무튼 내가 좋아하는 것은 대부분 안먹어서 무척 곤란했는데 몇년지나며 안되겠다 싶어 슬슬 상에 안올리던 것을 올리기도 하고 더러 남편이 뭐라 하면 `나랑 사는 동안은 해주는 대로 먹거나 불만 있으면 스스로 해먹으라`고 반강제로 그야말로 골고루 먹게 했는데 세월이 가다 보니 나를 따라서 국수도 좋아하고 최애음식이 닭볶음탕이 됐다던가 안먹던 돼지고기를 엄청 .. 2021.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