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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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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도 가을.. 추석연휴에도 폭염경보 안내문자는 숨가쁘게 당도했다.33~34도...이게 무슨 추석이냐고 夏석아니냐는 말까지...식구들 모여 있으니 연일 에어컨을 돌려 대고,이 산고랑탱이도 이번 더위에는 속수무책이었다. 그래도 가을.아침으로 나가 밤줍는 게 일상이 되었다.반은 벌레 먹어 쓸만한 게 별로 없지만 그래도 그냥 둘 수는 없으니매일 소쿠리와 집게를 챙겨 한바퀴 돈다.며칠에 한번 주워도 되는데 우리집은 길가로 밤나무가 있어서 차가 밟고 다니니 매일 안 주울 방도가 없다. 열심이 주워 모은 것을 추석에 다니러 온 동생네와 딸에게 한 봉다리씩 우선 보냈다.추석이 이르니 예년만큼은 아니어서 많이는 못보냈다.  우물가에 올린 수세미가 여물어 가고 있다.천연수세미로 요긴하게 쓰이니 해마다 거르지 않고 심기는 하는데 왜이리 .. 2024. 9. 19.
장마 중에도 우리 지방에 집중적으로 비가 많이 내린 모양이다 집옆 계곡의 물흐르는 소리가 제법 시끄럽다. 연못으로 들어가는 물의 양은 많은데 퇴수로가 막혀 밤새 범람해서 그 안에 살던 붕어들이 길가로 죄 떠내려가 죽어 있더라 내가 발견한 것만 큰 놈 여섯 마리. 남편이 낚시 다녀 오며 가져 와 몇 마리씩 넣어 기르던 것인데 ... 밤꽃이 피어 그 냄새 진동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쪼꼬미 밤송이가 생겼다. 조생종은 한여름 더위를 견디면 8월말이나 9월초에는 익어 아람이 벌어 진다. 비가 내려 강제 휴식중이니 집안일을 하고 있다. 냉장고를 털어 재료들을 다 꺼내 있는 것으로 김밥을 몇 줄 말았다. 만들어 주는 내가 귀찮아 그렇지 남편은 김밥을 좋아라 해서 매일 한끼씩 줘도 불평을 하지 않을 것이다 보리와 기장을 섞은 밥.. 2024. 7. 8.
가을의 시작 봄에 먼데서 온 아스타가 이제 막 피기 시작이다 보통은 화분에서 많이 기르는데 나는 웬만하면 죄 그냥 땅에 심으니 올해처럼 비도 많이 오고 일기가 불순할 때는 좀 어렵다 한 해 기르고 보니 아마도 중간에 순치기를 해서 키를 좀 줄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진은 윗부분만 찍어 그렇지 아랫도리는 잎도 죄 마르고 형편없다 키가 크니 기둥을 박고 줄로 묶어 놓았다. 지난해 흰색과 연보라의 아스타를 심어 꽃을 보고 올해도 새순이 나와 자랐는데 그 날씨때문에 ... 얘는 쓰러져서 있던 것을 내가 정신 차리고 세워 놓고 보니 꽃의 방향이 제멋대로다 해를 향해 좀 꼿꼿이 서면 좋으련만. 흰색의 아스타는 더 형편없다. 날씨핑계에 나 또한 여러달 돌보지 않아서 할 말은 없지만 그나마 다년생이니 올해의 푸대접을 잊고 봄에 .. 2023. 9. 25.
정직한 계절 미레를 데리고 나선 아침 산책길. 길섶의 천일홍이 가을 초입임을 말해주듯 진홍의 꽃망울을 탐스럽게 달고 있다. 저 곳에 떨어진 씨앗에서 절로 난 어린 모종을 솎아 폿트에 옮겨 키워 마을 꽃밭에도 내다 심고 천일홍이 없다는 댁에도 드리고 그랬다. 꽃이 피면서 포기가 점점 자라서 나중 서리 내리기 전까지 꽃을 보여 주는 참 고마운 아이다. 아주 이른 올밤이 떨어 지고 있다. 낮동안에 아직 후덥지근하지만 우리집에서는 가을이 왔다는 신호탄쯤 된다. 밤은 좀 늦게 익어 떨어지는 밤이 맛이 좋고 올밤은 좀 심심한 맹맛이다. 그냥 밤이라는 ... 산자락 길섶으로는 싸리꽃이 피기 시작이다. 세상에 이쁘지 않은 꽃이 없다. 진정으로 자세히 오래 보아야 이쁜 꽃이다. 호투녀석이 이제 제법 고양이 스러워졌다. 아직은 육고기.. 2023.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