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루6 오늘은 찜통. 해거름이 되어야 피는 박꽃 예전에 달빛에 하얗게 핀 박꽃은 사람도 홀리게 생겼었는데... 이 아이는 조롱박 꽃이다 박이 열리면 이쁘다고 모종을 가져다 준 이가 있어서 계획에 없이 심었지만 그렇다고 조롱박에 대한 기대가 적은 것은 아니다. 이렇게 꽃도 이쁘지만 주렁주렁 열리는 조롱박도 참 이쁘겠다 싶어 자꾸 들여다 보게 된다 땅꽈리 이것을 심는 사람이 어디 또 있을까 싶다 어릴 때 밭 가에서 보던 것인데 몇년 전에 우연히 다시 만나서 해마다 한 두 포기씩을 꼭 기르고 있다 절로 씨앗이 떨어져서 죄 뽑아 내야하지만 어느 곳에서라도 명맥을 유지하게 하고 있다 처음에는 까마중하고 똑같아서 구분이 어렵다 기르다 보면 어린 모종일때도 딱 알아 보지만 어디가 다르다고 설명하기는 좀 그렇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서 이쁘.. 2021. 7. 12. 우리...머루 머루... 네가 갔다. 요며칠 바람 불고 천둥치며 줄기차게 내리던 비.... 아무래도 너를 보내려는 내마음 닮아 그리 요란했었나 보다 이미 예견하고 마음 다짐도 하고 나름 강건하리라 했었는데 이렇게 부질없다. 아무 것도 소용없는 짓을 나는 하고 또 했었구나 그저 자연스럽게 두었다면 더 오래 우리 곁에 머물 수 있었을까? 새끼도 낳고 젖도 먹이고 여늬 애들처럼 살았다면 안 그랬을까? 유방암이라고 진단을 받았을때 너는 이미 너무 나이가 많아 마취에서 못깨어날 확률이 높다 했고 사람과 달라 유선이 몸을 세로로 쭈욱 길게 있어 수술부위도 너무 커서 고통도 심하다했고 그러고 나서도 항암 치료를 해야한다는 그 지난한 과정을 설명들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해달라고 떼를 쓸 수는 없었다. 그 후로 몇년 혹은 점점커지.. 2020. 7. 25.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