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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마늘밭5

농사도 꽃 ​ 툇마루에 앉아 내려다 보는 밭의 풍경이다 노란 유채꽃이 아니고 청갓의 꽃이 되시겠다. 지난해 김장용으로 심었지만 그 때는 션찮아 정작 쓰임을 못받고 게으른 낭만 할매 덕에 뽑히지 않고 오늘 꽃으로 다시 태어 났다. ​ ​ 갓꽃이 핀 앞으로 감자밭인데 드문 드문 싹이 나오고 있어 틈날 때마다 북을 주고 있다. 흰감자 보다 홍감자가 먼저 싹이 나오고 튼실한듯... ​ ​ ​ 부러 연출한 것은 아니건만 농사가 꽃이 되는 순간도 있다. 노랑의 갓꽃과 능수백도화를 부러 배치해 놓은듯 .... ​ 마늘밭 양파밭 엊그제 옮겨 심은 은방울꽃. 청경채도 옮겨 심은 후 비가 내려 줘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 어차피 농사를 지어 무슨 영화를 보겠다는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니 하고 싶은 것. 심고 싶은 것. 마음 가.. 2024. 4. 17.
봄은 온다 어제까지는 공사다망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은 잠시 접어 두고 있었고 아침부터 밭에 나가 봐야지하고 별렸는데 이게 무슨...온 세상이 하얗게 눈이 쌓이고 그야말로 춘설이 난분분하더라. 오전내내 날이 궂다가 점심을 먹은 후 흐리긴했지난 비도 눈도 안내리니 중무장을 하고 나섰다. ​ ​ 미선나무 꽃망울이 다글다글하게 왔다. 꽃봉오리는 보랏빛이지만 얘는 하얀색의 꽃이 피는 아이다. 저어기 충북 먼곳에서 몇 년전에 가녀린 가지로 내게 와서 해가 거듭 되니 지난해부터 꽃이 피는데 올해는 가지마다 꽃망울이 맺혔으니 벌써부터 기대만발이다. 삽목도 잘되는 나무라서 지난해 이미 나눔도 했다. 꽃지고 나서 여름에 장마철에 삽목을 하면 까탈부리지 않고 잘 살아 낸다. ​ ​ 명자나무도 어느새 꽃이 필 준비를 하고 있다. 여러 .. 2024. 2. 25.
곶감을 매달았다. 감을 땄으니 곶감을 만들어야 뭔가 끝맺음이 되는듯 싶어 엊저녁에 남편과 마주 앉아 감 껍질을 벗겼다. 양이 많지 않으니 금방 깍았지만 남편은 어찌나 손이 느린지 속터져 죽을 뻔 했다 ㅋ 그래도 불평을 했다가는 그 사람 기분도 언잖을 테고 다시는 안한다고 할까봐 참느라고... 해마다 이맘 때 꼭 있어야 되는 풍경이라서 웬만하면 거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번에 조금 말리던 것은 먹을 수 있게 되었고 이것은 신상 감말랭이 꼭지가 떨어졌거나 따면서 깨진 것들을 모아서 깍아 널었다. 곶감은 시간이 걸리지만 이 감말랭이는 며칠만에 꾸덕해지면 먹을 수 있다. 소국이 차례로 피고 있다 엊저녁에 서리가 내렸지만 된서리는 아니어서 다행히 꽃은 아무 지장이 없다. 다른 색의 꽃들은 아직 안피었는데 날씨가 조금만 참.. 2022. 10. 19.
잘 먹어야 보람이 있는 농사 표고목에 버섯꽃이 피었다. 겨울 지나 이른 봄에 나오는 표고는 이렇게 화고가 된다 맛의 차이는 나는 잘 모르겠으나 모두 좋아하는데는 이유가 있겠지... 며칠 전에 딴 표고는 다 나누어 주고 매일 몇 개씩 따는 것은 찌개에도 넣고 데쳐 초고추장을 찍어 먹기도 하고 고기 구울 때 함께 구워 먹기도 했는데 이번에 딴 것은 생표고로 먹기에는 양이 많아서 일단 볕에 말리고 있다. 말려 놓으면 나누거나 먹기에 용이하니 저장성도 있고 ... 마늘 밭. 그저 퇴비 넣고 마늘 심으면 끝이었는데 이번에는 남편이 무슨 심경의 변화가 생겼는지 웃거름을 했다. 그래 그런지 좀 잘 자라는 것 같기도 하고 원래 이 때쯤이면 저 정도는 자랐던 것 같기도 하고 나중에 캘 때 웃거름의 효과가 있었는지 확인이 되겠지. 생강 심었다고..... 2022.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