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카테고리 없음

농사 기지개

by 풀 한 포기 2025. 3. 9.

 

남편이 마늘밭에 덮었던 비닐을 걷어 냈다
진즉에 했어야 되는 일이었는데
낚시가 더 중요해서...
내 잔소리도 아랑곳 않더니 오늘은 큰 맘을 먹은듯.

 

하이고...이것이 뭔.
풀밭이지 마늘밭이라고 말 할 수가 없게 생겼다
겨우내 비닐 안에서 풀만 자랐나 보다

그냥 둘 수 없으니 남편이 일삼아 풀을 뽑았다

 

말끔해진 마늘밭
사람 손이 무섭다
나는 윗밭에서 뭉그적 거리느라 감독하듯  내려다 보며 사진만 찍었다는,

 

인디언감자/아피오스를 캤다
보통 늦가을에 캐는데 겨울을 나고 땅이 포슬해지는 3월 초에 캐는게 알도 더굵고 해서 습관처럼 그렇게 하고 있다
이번에는 모두 캐고 그 자리에 수국을 옮겨 심으려고 알뜰하게 캤다
덩굴식물이라서 그만 심을까 싶기도 한데 맛도 좋고 한번 내 집에 온 것이니 종자보존 차원에서라도 조금 심어야 되나 생각중이다

 

간식으로 먹으려고 계란만한 것들을 골라  조금 쪘다
달큰하고 파근하며 인삼향도 나고 일반 감자와는 전혀 다른 맛이다

 

어제 전지한 탱자나무
비닐하우스  앞 개울가로 울타리처럼 심어 기르는데 이것은 한 그루 외대로 기르고 있다
전에 어느 까페에 갔더니 우산모양으로 다듬어 키운 탱자나무를 보고 따라쟁이 한 것
얼마나 세월이 더 지나야 제 모양이 나오려나,

 

겨울을 난 우리토종 삼동파
새순을 내밀고 있는데 징한 풀들이 엉겨서 대충 숨이 트여 맘놓고 자라라고 호미로 풀을 뽑았다
새봄에 처음하는 일이 풀뽑기라니,

 

작은 밭에 퇴비를 뿌리고 완두콩을 심으려고 정리 중인데 소랑이가 쫓아내려와서 한귀퉁이  파고 저지레를 하고 있다

 

내 요절한 솜씨로 비닐을 덮고 완두콩을 조금 심었다
심고보니 24 구멍.
이것만도 잘열리면 먹고도 남는다 ^^

 

아피오스 캐 낸 자리로 애너벨류의 목수국을 옮겨 심고 있다
내가 했으면 종일 애를 써도 개갈이 안났을텐데 남편이 삽으로 파서 옮겨 심어 줘서 순식간에 끝냈다

 

멀리 미레를 감독관으로 두고  밭설겆이를 하고 있는 남편
감자를 심을 곳부터 정리중인데
퇴비를 뿌리고 비닐멀칭을 하고 난 후 3월 중으로 심으면 된다


봄에 그중 먼저 올라오는 눈개승마
이제 움이 텄으니 금방 자랄 것이다

 

남편은 아직 일을 하고
나는 좀 일찍 집안으로 들어와서 지난번에 사서 소금 간을 살짝해서 냉장에 두었던 홍어를 꺼내 양념을 올려 찜을했다
크기가 제법 큰 것이어서 살도 두툼하고 먹을만 하다
홍어찜은 좀 중독성이 있다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

열심히 일 한 남편 밥상이라도 정성껏 차려 줘야 겠다는 내 갸륵한 마음씨 ㅎㅎ

오후에는 좀 뒹굴거리다 마늘 남은 것을 모두 까서 분쇄해서 냉동에 저장 했다
할 일은 많지만  쉬어 가며 천천히 하고 있다
괜히 일에 발동 걸려 무리하면 안되니 조심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