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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돌미나리3

덕분에... ​아침결에 산에서 꺾은 고사리를 선물로 놓고 간 사람이 있다.여러 시간 애썼을 것을 생각하니 고맙고도 미안하다이른 시간 산에 들어 맘 먹고 꺾어야 되는 것을 알기에 선뜻 그냥 받기가 좀 그랬다.빈 손으로 보낼 수가 없어서 급하게 이것 저것 챙겨 들려 보내고서둘러 물을 끓여 삶아 널었다.나는 아직 이 정도 되는 고사리를 삶아 말려 본 적이 없는데 덕분에 이런 경험도 해본다.​밭 귀퉁이 절로 나는 돌미나리물이 흔한 골짜기이다 보니 예전에는 논이었던 곳이라서도랑을 내고 물을 돌렸어도 미나리가 자랄 만큼 젖은 곳이 있다.​​욕심 낼 일이 아니어서 딱 요만큼만 잘라 왔다.이 미나리 먹으려고 고기 사러 나갔다 왔다는...낚시 다녀 온 남편과 고기 구워 상추쌈위에 생미나리 얹어 볼이 미어지게 저녁 한 끼 자알 먹었다.. 2024. 4. 25.
사월에도 춥다 남편이 갈아 놓은 밭에 서리가 하얗게 내렸다 4월에 이리 추워서야.... 이밭에는 토란 한 줄 고구마 두 줄 나머지는 메주콩을 심을 예정이고 저 끄트머리 쪽으로는 작년 처럼 천일홍과 봉숭아 같은 일년초들을 쭈욱 심을 작정이다 거름을 펴고 이랑을 만들어 놓으면 그 다음부터가 내가 할 일. 요즘 한 주먹씩 뜯어 먹고 있는 돌미나리밭. 서리 맞고 아주 춥다고 아우성이다 곧 해가 떠오르면 풀리겠지만 때 아니게 놀랐겠다. 엊그제 청주 사는 시누이 부부가 와서 온갖 나물을 한짐 뜯어 갔다. 어디 먼데로 나물 뜯으러 갈 일이 없이 내 터 안에서만 해도 넘치고 넘치더라. 남편의 형제들은 8남매인데 그 시누이가 딱 하나 있는 남편의 동생. 남편은 남자 형제중 막내여서 늘 막내라 불렸고, 진짜 막내인 시누이도 막내라 불리.. 2021. 4. 15.
봄에는 언제나 할 일이 태산이다 며칠 전에 봉오리 였던 올괴불나무의 꽃이 드디어 피었다. 아주 조그만해서 알고 찾아 보지 않으면 잘보이지도 않는 꽃이지만 봄에 산에서 그중 먼저 피는 꽃이다. 아마도 생강꽃도 피었지 싶기는 한데 괜히 하루 종일 바빠서 부러 찾아가 볼 시간도 못내었다. 아침부터 남편은 표고버섯 종균을 넣는다고 참나무와 씨름을 했고 나는 나대로 붉은 인동을 옮겨 바자울에 올려 붙들어 매고 눈개승마밭에 거름도 가져다 흩뿌려 주고 연못가 풀을 뽑아 내고 지난해 씨앗 파종했던 꽃창포도 옮겨 심고 국화도 포기 나눔을 해서 여기 저기 마구 갖다 심느라 하루 해가 짧았다. 심는 것이야 별로 어려울 것 없는데 문제는 자리를 마련하려면 개간하는 것처럼 풀도 뽑고 정리를 해야해서... 풀을 뽑으며 잡초 취급을 당하는 돌미나리를 뿌리채 뽑아.. 2021.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