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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꿩의 비름4

괜찮다는 말. 암수술 후 6개월마다 있는 정기검진을 지난 주에 받았는데 오늘 그 결과를 들으러 병원에 다녀 왔다 별 이상 징후는 없고 그저 다른 기저 질환 잘 관리하라는 주위와 다음번 검사 일정을 예약하고 돌아 왔다. 괜찮다는 그 말 한마디 들으려고 매번 그 지난한 검사를 받고 6개월의 유예기간을 벌고 돌아 오는 일. 병원에 맡긴 몸. 절에 간 색시나 마찬가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 며칠 물에 불린 땅콩에서 뾰족하게 하얀 뿌리가 움이 트기 시작한다 병원진료가 오후에 있으니 오전에 땅콩과 옥수수를 폿트에 심었다. 땅콩은 저 흰 부분이 뿌리가 되니까 아래로 가도록 심어야 되는데 불리지 않으면 어디가 뿌리부분이 될지 잘 가늠이 안되기도 한다. 영 아리송하면 그냥 눕혀서 넣고 알아서 뿌리가 되는 잎이 되든 하라고.. 2024. 3. 14.
흐르는 시간 이제는 모두 열매를 맺을 시간. 어쩌면 하나 같이 보석을 닮았다... 무심한 주인 탓에 온통 정글이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다들 제 할 일을 하고 있다. 씨앗을 맺어야 후일을 기약할테니... 주말에 아들이 다녀 갔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아 그 때 봐도 되는데 며느리 친정에 볼 일이 있어 내려 온 김에 집으로 와서 하룻밤 자고 갔다. 애들에게 자식이 없으니 상속이 직계 존속에게로 가서 친정부모님의 인감이라던가 여타의 서류가 필요했는데 며느리가 생전에 친정부모님께 일러 놓은데로 서류상 간편하게 하자고 상속포기서를 쓰고 인감도장까지 아들에게 맡겨 놓아서 그간 이런 저런 서류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인감을 오래 갖고 있을 상황은 아니지 싶어 돌려 드리러 내려 왔던 길. 며느리 명의의 금융자산과 부동산을 일단 아들 단.. 2023. 9. 18.
가을로 가는 꽃밭 핫립세이지 차츰 기온이 내려 가니 더울 때는 흰색이거나 빨강으로만 피던 꽃들이 제대로 핫립(?)이 되어 가고 있다. 곁을 지날 때 잎을 건드리면 허브향이 물씬 난다. 이곳에서는 월동할 때 각별히 보온을 해줘야 되는데 그도 못미더워 여름에 목질화 된 줄기를 몇 개 보험들듯이 삽목을 해서 안에 들였다가 봄에 다시 꽃밭에 내다 심기도 한다. 새깃유홍초 부러 키우지 않아도 어딘가에서 기어이 덩굴을 올려 꽃을 피우고 만다 별을 닮은 꽃이 이쁘기는 하지만 덩굴이 얼마나 대단한지 한 포기 정도면 충분하다 꽃이 피니 이뻐 봐주지 성질은 환삼덩굴 걔와 같다 ㅎㅎ 꿩의 비름 어디서라도 존재감을 들어 내는 꽃이다 땅이 척박하거나 말거나 아주 씩씩하다 곤드레(고려엉겅퀴) 이 아이가 꽃이 피면 정말 가을초입이다 적당히 꽃을 보.. 2022. 9. 20.
가을로 가는 꽃 분꽃이 막바지 힘을 내고 있다. 노랑의 분꽃이 안보여서 서운했는데 구석진 곳에 달랑 한 포기 꽃이 피었다. 늦게나마 씨앗이 영글기를 바라지만...어떨지. 분꽃은 씨앗을 받지 않고 봄에 절로 나는 것을 솎아 내 주는데 그 때는 무슨 색인지 몰라 무작위로 뽑아 낼 수 밖에 없다. 지난해 늦은 꽃에서 간신히 씨앗을 받아 원하는 곳에 드리고 나니 아마도 떨아진 씨앗이 거의 없었던 모양 올해도 신경써서 노랑은 씨앗을 받아 두어야겠다.^^ 좀작살나무 작살나무보다 좀잘삭나무의 열매가 촘촘하게 열려 이맘때 보고 있노라면 보석을 흩뿌려 놓은 것처럼 보기가 좋다 뭐니뭐니해도 자연에서 오는 색이 정말 예쁘다 꿩의 비름 그닥 우대하지 않는 꽃인데 여름 지나 가을로 접어 들때 허전한 꽃밭에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어제 오늘 .. 2021.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