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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담초3

추억의 골담초 ​ 어린 날 우리집에는 뒤란 언덕으로 골담초가 무더기 무더기 자라고 있었다. 할머니께서 약초 라고 키우셨는데 꽃이 피면 이 꽃을 따서 버무리 떡도 해주셨고. 가을 지나 겨울이 되려 할 때쯤에는 뿌리를 캐어 달여서 그 물로 감주를 해주셨다. 뼈에 좋은 거라고 먹으라...먹으라 해도 어린 내 입맛에는 그 특유의 향도 싫고 여늬 식혜와 같지 않고 색이 좀 회색빛을 띠어서 웬만하면 안먹으려고 피해 다니던 그런 기억이 있다. ​ 이제 와서 내 집에 이 골담초를 키우며 꽃이 피는 이맘 때는 어김없이 할머니 생각이 나곤 한다 이름이 骨擔草.이니 정말 뼈에 좋은 성분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좋다 싶은 것은 뭐든지 먹이려 하셨던 열혈 할머니셨다. ​ ​ 십년쯤 전에 여리여리한 가지 한 개 꽂아 키운 것이 한 아름도.. 2024. 4. 18.
아무리 일을 해도 힘이 안 든다. 남편이 고추 심을 밭을 손보고 있다. 경운기 쟁기로 한번 갈아 엎고 거름 펴고 관리기로 로타리 치고 두둑을 만들어 놓는 것 까지... 곧 비 소식이 있으니 그 비 한번 온 다음에 비닐을 덮는다고... 이 동네는 오월 초순에도 서리가 내리는 수가 있어서 아직 고추는 안 심나 보더라. 며칠 후에나 고추 모종 가져 오고 천천히 심을 예정. 이제 연산홍이 피기 시작하고 숲은 서서히 초록으로 가고 있다. 봄 꽃이 져도 한동안은 그 푸르름이 충만해서 볼 만 하더라. 각종 나물밭. 상대적으로 그늘진 곳이고 눈에 잘 안 띄는 곳이라서 각종 박스를 뜯어 밟고 다니는 고랑에 깔아 놓았다. 처음에는 눈에 좀 거슬리지만 비맞고 땅에 착 붙으면 풀도 안나고 썩으면 다시 걷어 낼 일도 없고.. 저 곳은 해마다 저리 해놓는다. 아.. 2022. 4. 24.
꽃만 보고 살 일. 으름꽃이 벌써 피었다 날씨가 하 수상해서 춥다...춥다...했는데 그래도 얘들은 때를 잊지 않고 이 오묘한 보랏빛. 아침부터 비가 오락 가락해서 애저녁에 일은 접고 뒹굴거리다가 보니 비가 오는 건지 마는 건지 하도 션찮게 와서 까짓 비를 무시하고 나는 할 일을 하련다... 지난번 1차 수확한 후 다시 나온 땅두릅을 매정하지만 칼을 깊이 넣어 싹뚝 잘라 왔다. 살짝 데쳐 부침가루 버무려 두릅전으로 저녁상에 올렸다. 엄나무 순도 자르고 키가 장대같이 커서 대~충 부러뜨리고 자빠뜨리며 힘들게 땄다. 가시가 엄청나게 사납게 달려 있어서 조심 조심. 긴 장대끝에 집게날이 달린 도구로 땄지만 그것도 어찌 힘이 드는지 목도 손목도 너무 아프고 ,이런때 남편은 어디 있는지 보이지두 않네... 부러진 나뭇가지는 잘라서 .. 2021.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