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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가문의 영광

by 풀 한 포기 2025. 5. 19.

 

살다 보니 별일.
남편이 낚시대회에서 1등을 했다는...
중학교 때부터 아버님과 형님들 따라 낚시를 했으니
조력이 60년이나 되는 어마무시한 낚시꾼이기는 하다.
평생 낚시회 같은데 가입한적없이 자유로이 세월을 낚는 조사인데
뭔 일로 올들어 함께 낚시다니는 지인따라 낚시회에 비싼(?)회비를 내고 가입을 하더니
얼마나 자주 열일 제치고 낚시를 다니는지...
낚싯대를 접을 나이에 새삼 뭔 열정이 끓어 오르는지 의문스러울 정도.
어제는 매달 한번씩 있는 낚시대회가 있었는데 회원들이 낸 회비를 경비빼고 
그날 최대어를 잡은 사람에게 상금으로 몰아 주는데
지난달에 일기불순으로 대회를 중간에 접어 상금이 누적이 되어 이번에 두배를 받은 것.
재미로 한다지만 다들 상금에 눈이 멀어 밤샘을 할 정도라는데
우리 남편은 실컷 자고 그냥 욕심없이 낚시를 하는데 41.5cm 짜리 토종붕어를 낚았단다
 
 

 
받은 상금으로 회원들 아침을 사멕이고 나에게 팁을 ...ㅎ
그리고 회원들 나누어 준다고 낚시용 떡밥 두가지를 회원수만큼 대량구매를 했다.
기분이 좋아진 것으로 1등한 보람은 충분하니 상금은 모두 그렇게 썼다.
가족 단톡방에 소식을 올렸더니 아이들이 가문의 영광이라고...
 

 

집안에 놀새는 한사람이면 충분하니 나라도 부지런히 일을 해야,
몇년을 그냥 두고만 보던 곤드레를 한번이라도 곤드레나물밥을 해먹어 보자하고
쇠어지기전에 베어서 끓는 물에 데쳐 말리려고 내어 널었다.
그냥 삶아서 밥을 짓는 것과 묵나물로 짓는 것의 차이가 있다.
마른 나물을 다시 불려 한번 삶아 들기름에 볶아 밥을 짓는게 좀 깊은 맛이 있다고 할까...
나는 곤드레밥 지을 때 햇감자를 넣어서 나물밥에 감자를 으깨어 함께 비비면 그맛이 훨씬 구수하더라고,
나물은 게속 자랄테니 더 말려두었다가 마을회관에서 곤드레 나물밥 한번 해봐야겠다.
 

 
저녁나절에는 토종삼동파 종자를 떼내어 심었고
아침결에는 마늘쫑을 뽑고 마지막이다 하면서 미나리도 한소쿠리 베어 다듬고,
지난해 들깨를 털고 검불을 버린곳에서 절로 난 들깨모종이 제법 커서
조금 뽑아 고라니가 자꾸 오는 상추밭에 드문드문 심어 놓았다
들깨는 고라니가 싫어하니 오지 말라고..ㅎㅎ
덕분에 미리 깻잎을 따먹을 수도 있고, 
특별히 하는 일이 없어도 호미 하나 들고 밭 가를 어슬렁 거리다 보면 뭐든 할 일이 보인다.
 

 
일을 하면서 이렇게 꽃도 보고...
여러가지 색의 우리 토종 홑겹작약이 피기 시작이다.
 

 

토종붓꽃

 
단풍나무 꽃이 지고 시과가 달렸다.
꽃은 보잘것 없어 눈에 띄지도 않다가 이것이 꽃인양 제법 볼 만하다
나중에 이 시과가 영글어 종자가 된다.
 
또 이렇게 바쁘게 하루가 지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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