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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쉬며 일하며...

by 풀 한 포기 2025. 5. 16.

일기예보가 시간 단위로 어찌 이리 잘맞는지...

어제 오전에 비가 조금 내렸고 오늘 또 비소식이 있어

마을 꽃밭에 꽃모종을 갖고 내려 갔었다.

비가 안오면 물을 줘가며 심어야 되는데 마을 캠핑장 입구쪽에 있는 그곳은

사정이 여의치 않아 그럴수가 없어서 비올 때를 잘 맞춰 심어야 한다.

혼자서 슬쩍 심고 오려고 갔는데 가보니 풀이...

모종 심는것은 조금 미루고 풀부터 대~강 뽑고 있자니 앞집에 사시는 형님께서

못본 척이 안되셨는지 호미들고 나오셔서 함께 풀도 뽑고 모종도 심고 그러고 올라 왔다.

오늘 아침결에 비가 조금 내리고 오후 들어 또 이렇게 비가 내려주니 꽃모종이 잘 살겠다.

 

 

집으로 올라 오는 길섶으로 풀만 나는 밭둑

지난해 디기탈리스를 심었었는데 올해 절로 난 것도 많기는 하지만 

풀에 치여 말씀이 아니어서 얼마전에 꽃창포 토종붓꽃 레임콕 등등을 심어 놓았는데 

며칠 사이에 풀이 뒤덮여 비그친 오늘 오전에 정리를 했다.

저곳에서 나온 풀이 두 구르마...ㅎㅎ

 

점심 먹고는 다른 밭둑 어자국을 심어 놓은 곳을 평정했다.

풀을 뽑고 국화도 조금씩 분주해서 옮겨 심고 일을 실컷하고 있는데

비가 내려 쫓겨 올라 왔지만 몇가지 옮겨 심은 꽃들이 잘 살아 붙을 것 같아 아주 고맙다

비가 올때는 잠시 쉬고 비가 그치면 밭에 내려가 일을 하고

시간을 아주 효율적으로 써가며 하루를 보냈다.

 

 

초파일 무렵에 만개한다는 불두화가 날씨가 요상스러우니 이제사 활짝 폈다.

지난해 너무 꽃이 많이 와서 보기가 어려워 세 그루 모두 강전지를 해줬는데

얘는 아무래도 조신한 맛은 없다.

 

 

어느분 글에 꽃이 피어 있는 오동나무를 멀리서 사진을 찍은 것이 있어서

우리집 비닐하우스 근처 산쪽으로 있는 오동나무를 다시 올려다 봤다.

쇠딱따구리,오색딱다구리 번갈아 오가며 구멍을 뚫고 집을 지어

아랫쪽으로는 거의 고사지경이고 꼭대기로 꽃이 피었는데

나무가 크니 꽃인지 뭔지 분간이 안되다가

이렇게 땅에 떨어지는 꽃으로 겨우 보고 있다.

 

절정을 맞은 독일붓꽃

아주 대품이다

어느해는 여름장마에 거의 물러버려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다가 

올해는 맘껏 기개를 뽑내고 있다.

혹 몰라서 보험들듯 다른 곳에도 조금씩 나누어 심어 놓았다.

 

연보라 독일붓꽃

지난해 내게로 왔는데 봉오리일 때는 청보라같지만

피고 나면 이렇게 이쁜 연보라가 된다.

이것도 두 군데로 나누어 심어 놓았다

봄에 조금 떼어 나눔을 해서 꽃대는 딱 한 개 뿐이지만 내년을 기대 한다.

 

 

흰색토종붓꽃꽃

 

타래붓꽃

 

노랑의 꽃창포도 첫꽃이 피었다.

꽃은 매일매일 모습이 달라져서 자꾸 들여다 보게 된다.

 

 

흰색의 독일붓꽃과 부채붓꽃

 

 

레드.참도 몇 송이 더피었다.

 

꽃이 피면 이쁜 다육이와 초화화가 이웃으로 지내고 있다.

 

 

대단한 생명력

주차장 입구에 조심하라고 남편이 갖다 놓은 플라스틱 구멍끝으로 올라온 풀.

통을 치우고 보니 저렇게나 길게 올라왔다.

본시 저 풀이 저렇게까지 길게 자라는 것은 아닌데...

 

밭에 내다 심은 루꼴라 모종.

 

하우스안에 심은 루꼴라와 청경채

 

바질.

올해는 씨앗에 문제가 있나 지난해 만큼 잘 자라지 않아

씨앗 한 봉지 더 사다 놓았다.

 

몇년간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며 모든 것이 시큰둥하여 농사도 꽃도 사실 조금 소홀했었는데

건강도 어지간해지고 마음 아픈 일들도 시간이 지나가니

올 봄에는 심기일전 일을 많이 하고 있다.

곡식은 농부의 발소리를 들으며 자란다고 했던가

어느해 보다 밭도 정리가 잘되고 이것 저것 알뜰하게 심고 그러고 있다.

몸을 움직여 하는 일은 참 숭고하다.

아무 잡념이 들지 않고 무념무상.

이보다 더 좋은 수양은 없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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