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의 비름
꽃이 피었을 때 보다 더 이쁘게 새순이 다글다글 올라 오고 있다.
뿌리에서 씨앗에서 온통 정신없이 번져서 저쪽으로 퇴출 시켰다가
봄에 나오는 이 새순을 보자고 다시 한덩어리 가까이로 데려 왔다.
나중에 보라의 작은 꽃덩어리가 피면 그도 못봐 줄 만큼은 아니지만
크게 이쁠 것도 없어서...ㅎ
촌(?)스럽게 이쁜 봄날의 꽃밭이다
히야신스,튤립,그나마 조신한 배경으로 흰 미선나무꽃...
할미꽃이 필 때는 다른 꽃들은 아직이 정상인데
요즘은 시차를 두지 않고 모든꽃들이 와르르 피고 마는 이상한 시절이다
이발 시킨 빈카가 새순에 꽃봉오리를 달고 올라 오고 있다.
묵은 줄기가 뒤덮혀 있으면 꽃이 잘 안보이기도 하고
어차피 새순에서 꽃이 오니까 꽃봉오리 올라오기 전에 싹뚝 베어 내면 좀 깔끔하다.
돌단풍.
자세히 오래 보아야 이쁜 꽃 중의 하나.
수선화도 양지 바른 곳부터 피기 시작이다.
봄은 노랑색으로 시작하는 느낌.
저어기 천리포수목원에서는 목련축제가 열린다는데
우리집 목련은 이제 겨우 봉오리를 부풀리고 있는 중.
해마다 목련이 필 때 꽃샘추위가 심하게 와서 제대로 못피고
동해를 입어 갈색으로 지고 말은 적도 여러 번.
내일 아침 기온이 영하 3도 라고...
잘 견뎌 내고 꽃이 제대로 피기를 바라고 있다.
오전에는 꽃밭 한군데 풀을 매주고 매발톱을 이리 저리 옮겨 정리를 하고
점심은 마을 친구들과 밖에서 돼지 갈비...ㅎ
부녀회 일로 애쓴다고 밥 한끼 사준다고 하도 별러서
숙제를 도와 주는 마음으로 출연해서 아주 자알 먹었다.
오후에는
올해 처음 베어 낸 부추를 넣고 오이 소박이 조금 만들고
멸치꽈리고추볶음과 북엇국을 끓여 저녁 준비를 하며
또 한 군데 꽃밭의 풀을 매주었는데
풀을 뽑는 나만 알고 하나도 표가 안난다 ㅎㅎ
표시도 안나지만 이렇게 라도 해야 사람 사는 집 같아 지니 꾀를 부리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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