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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목공소(집짓기)

남편의 대역사

by 풀 한 포기 2022. 4. 14.

만화방창한 이 계절에 울 남편 큰 공사(?)에 붙들렸다.

물론 그것은 그의 뜻은 아니었다.

다만 결자해지라...어쩔 수 없이 연일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중.

 

문제는 우리집이 황토벽돌로 지은 도리집이라는 것.

지은지 여러 해이고 그간에 나무 기둥에 뭐라도 발라 보존을 했어야 하는데

천성이 그리 부지런하지도 뭔가 알아서 일을 벌이는 성격이 절대로 아닌 남편이

차일 피일 미루다 일이 이렇게 되었다.

 

어느날  무심히 집의 하방도리를 보고 있는데 

늘 비가 들이치는 곳이니 젖었다 말랐다를 반복하며 급기야 허연 송판 처럼되어

머잖아 내 느낌상 썪어가지 싶더라구

봄철이니 지금은 날씨도 좋고 좀 있으면 장마가 시작 될 수도 있고

때는 이때다 이 때를 놓치면 또 한 해가 가겠구나 생각이 들어

읍네 도료집에서 투명 오일 스테인을 사다가 남편이 집을 비운 날

대~충 빼빠로 벅벅 문잘러 벗겨 낸다음 오일 스테인을 처발처발 해놓았다 ㅎㅎ

비가 들이쳐 젖는 부분 위주로 ...

하루로 모자라 이틀을 애를 쓰며 해도 남편이 그냥 보고만 있더라는...

그러나 꼼꼼대마왕 남편의 눈에 맘에 들리가 없지...

 

나는 급한대로 또 비가 들이칠 곳만 발랐는데

그것도 힘이 없으니 제대로 벗겨 내지도 못하고 해놓았으니 ㅋ

 

3.5L짜리 작은 통 하나 사다 했는데 

남편이 발판을 조립하고 기둥 겉면을 벗겨 낼 그라인더를 동원해서일을 시작하면서

오일 스테인을 큰 거 사오라고...

냅다 나가서 16L짜리 말통 하나 사서 대령하고 투명 실리콘 사오라해서 그것도 듬뿍.

내 그럴 줄 알았지,

하면 잘하면서 시작을 안하니...

 

 

https://blog.daum.net/dreaminn5624/15677188?category=3596#none 

 

벽을 쌓다.

3박 4일에 걸쳐 벽을 쌓았다. 벽을 쌓고 나니 정말 집다워졌다.^^* 벽돌 색도 이쁘고, 원래는 겉면도 황토 미장을 할 생각이었는데 보는 이들마다 다 말리기도 하고 매지만 잘 넣으면 그도 괜찮을

blog.daum.net

 

before

 

after

 

이렇게 멀쩡해지는 것을...

 

아직 일은 많이 남았지만 비가 들이칠 곳은 거의 다 했다.

나머지는 시작을 했으니 남편이 알아서 할 것이고...

 

본채 지을 때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나중에 사랑채를 지을 때는 남편이 손수 집짓기를 했다

그 기록들을 집짓기 카테고리에 기록을 해두어서

가끔 생각날 때마다 보고는 한다.

낮고 작은 집이지만 남다른 사연이 있으니 애정이 많다.

어제 오늘 비가 내려 남편도 휴식 중이고..

비 오기전에 급한 곳이라도 해결을 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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