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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목공소(집짓기)

연못가에 의자를 만들어 놓았다

by 풀 한 포기 2020. 12. 15.

집에서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작은 연못 하나 만들어 놓았는데

여름에는 어리연도 피고 연못 주변으로 꽃창포며 여러가지 초화들도 피어 그런 대로

연못스러울 때도 있지만 지금은 얼음도 얼고

몇마리 넣어둔 붕어도 움직임이 없어 그저 썰렁한 곳이 되어 버렸다.

 

시골에서는 이 겨울 할 일도 없고 마을 회관도 문을 닫아 노인들이

운동 삼아 우리 연못까지 산책을 하러 올라 오시는데

두 세분씩 함께 오셨다가 힘들면 잠시 쉬었다 다시 내려 가는데

일하다 잠깐 걸터 앉으려고 놓아둔 나무 둥치에 딱 한사람만 앉을 수가 있어

나머지 분들은 그냥 서계시다 가는게 보이니,

남편이 저곳에 간이 의자라도 만들어 가져다 놓아야겠다 하고 만들고 있다

 

 

그냥 자연의 색이 이쁘지만 눈.비를 맞고 밖에 두어야해서

오일스텐을 발라 말리고 있는 중.

 

헛간앞에 만들어 놓고 마르기를 기다리는 동안 눈이 내렸다.

처음 손님이 눈이 되었다.

 

드디어 의자가 제자리를 찾았다.

어제 가져다 놓는 동안 마을 어른들이 올라왔다 보시고

고맙다고 우리 남편에게 마구 마구 칭찬을 하고 내려 가시고,

오늘도 내려다 보니 오전 오후로 여러분이 왔다 잠시 앉아 쉬고 가는 모습이 보인다.

 

 남편의 작은 배려로

마을 어르신들의 산책길에 선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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