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눈이 내려 제법 쌓였다.
근래에 보기 드물게 많이 내려 온세상이 눈천지가 되었다.
며칠전 내린 눈도 겨우 차가 다니는 길만 그것도 바퀴 한쪽만 닿는곳을 치워
간신히 녹는듯해서 차만 다녀었는데....
여우 나는 산골 얘기나 하면서 화롯불에 고구마나 굽고 있으면 딱 좋겠지만
건너다 보면 낭만적인 풍경이고 안에서 내다 보면 쌓인 눈은 그저 근심 덩어리.
혹시 모를 비상사태를 대비하여 차바퀴 하나라도 다니게 눈을 밀어 보겠다고
남편이 넉가래를 들러 메고 눈을 밀며 내려 가자니
마을에서 트랙터가 눈을 치우며 올라와서 순식간에 이렇게 길을 터주고 갔다.
시골은 노인들 가구가 대부분이라서 한겨울 눈이 내리면
마을 안길을 청년들이(청년이래야 50대) 트랙터로 눈을 치워 주고는 하지만
우리집은 마을과 워낙 멀리 떨어져 있어서 언감생심 바라지도 못하고
또 이제껏 한번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지난해 이장이 젊은 사람으로 바뀌더니 새바람이 불어 우리집 까지 이렇게 배려를 해줬다.
우리 동네 좋은 동네
아무래도 우리가 복은 타고 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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