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만 있다 보니 굳이 지금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게 되었다
농사라고해봐야 재미삼아 하는거 이렇게 까지 부지런을 떨 이유가 하등 없음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쌈채소 심었던 밭에 겨울에도 죽지 않고 굳세게 살아있는
풀도 뽑아주고 미쳐 치우지 못했던 지난해 농사 지꺼기를 치우다 보니
묵은 덤불을 이불삼아 덮고 그 밑에서 얘들이 자라고 있다
사연인즉 작년 봄에 남편에게 치커리 씨앗 한봉지 사다 달라 부탁했더니
농협에서 `모둠치커리`라고 쓰여진 씨앗 한봉지를 사다 줬는데
심고보니 내가 알던 고슬고슬하고 초록초록한 그애가 아니고
색깔도 모양도 여러가지인 아주 낯선 서양쌈채소가 나타난 것.
자라기도 어찌나 무성하게 잘자라는지 거참 신기하다며 동네 사람들이 와서 따기기도 하고
우리도 고기 구울때도 따다 먹고 샐러드에 뭐에 겨울 초입까지 잘 먹었는데
게으르다 보니 대궁이 장대처럼 자라거나 말거나 꽃이 피던지 말던지
그냥 두었다가 이제 그 덤불을 걷어 주려니 씨앗이 떨어졌던 게지
게으름도 미덕이 되는 나의 이 횡재수 ㅎㅎ
게다가 오늘 아주 뜻밖의 문자를 받았다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확정되어 승소금을 지급해드리고자 합니다`로 시작되는...
2013녀 3월에 국민 농협 롯데 에서 개인정보 유출사건이 있었는데
그때 단체소송에 참여했던것
별 기대가 있었던것은 아니고 그들에게 경각심을 주자는 취지로 소송을 시작했는데
지지부진하고 세월도 많이 흘러 잊고 지내다가 이런 문자를 받고
주민등록등본과 입금받을 통장사본을 첨부 온라인으로 신청을 했다
사안별로 만원씩 나는 두 건이라서 이만원을 변호사 착수금으로 입금했던 것 같고
승소금이라야 소액이지만 변호사비용18% 공제하고 입금해 주겠단다
이 또한 아무짓도 안하고 있다가 느닺없게 받은 횡재
입금되면 남편이랑 소고기 시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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