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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나는 이제 진짜 유구 사람이다

by 풀 한 포기 2017. 11. 8.


이곳  유구는 유구천이 읍내를 가로 지르며 흐르고 있는데.

대청댐 물을 받아 먹기 전까지는 상수원이기도 했고

하류쪽으로는 어종이 풍부해서 민물낚시가 잘되는 곳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우리읍에서는 이 유구천변을 잘 정비해서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가 있어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이번에 산책로 주변에 건강길이라는 테마로 지압을 하며 걸을 수 있는 조약돌길을 만들었다


주민자치위원회에서 기획을 하고 주민들의 재능기부로 조성이 되는 것이라서

아침 9시부터 봉사자들이 모여 일을 시작했다

아침 기온이 차갑고 물가라서 안개가 아직 걷히지 않아 분위기는 다소 몽환적이기까지...


일을 잘하는 사람의 눈에는 일이 보여서

아직 밑작업이 안되어 관망하는 사이에 기존의 산책로에 침범해 자라고 있는

잔디와 잡초를 스스로 알아서 제거하고 있는 ...주민

애쓴 보람으로 이렇게 말끔.

대부분 소용이 되는 조약돌은 자루에 포장된 것을 구입해왔지만

일부는 강에서 직접 채취하것을 가져 와서

포클레인으로 유구천 물을 퍼서 세척하고 있다

순식간에 이렇게 깨끗하게 씻겼다

기계가 열일한다.



구간을 정해서 이렇게 작업지시서가 붙여지고...

콘크리트로 일단 밑작업을 하면

시작하는 첫번째  돌작업

2017년에 만들었다는 증명서를 붙이고... 점심 식사

어죽을 쑤어서 현장으로 배달.

이것도 봉사자들이 직접 만든 것.

이런 분위기로 삼삼오오 둘러 앉아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오후에 본격적으로 돌 붙이기 작업이 진행되었다.

구간별로 정해진 디자인대로 돌을 박는 작업.

한 두시간 간단히 하는 일로 알고 갔다가

종일 격심한 노동을 했다 ㅎㅎ

유구읍의 구자가 비둘기 鳩라라서 비둘기 모양.

내가 속한 조에서 맡아서 한 1구간에 발모양과 비둘기가 들어 있다.

가는 막대기로 시멘트 위에 그림을 그려서 돌을 박은 것.

겁도 없이 내가 막 그렸다 ..



맨발로 걸으며 지압의 효과를 보라는 것이라지만

글쎄 밟으면 무지 아플듯..^^





힘은 진짜 많이 들었지만 해놓고 보니 이쁘고

오래 오래 주민들이 이용할테니 정말 보람있는 일을 한것 같다


이렇게 봉사도 하고

주민들의 일에 참여가 늘어 가면서

서서히 진짜 이곳 유구읍민이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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