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날
더위가 기승을 부려 문을 열기조차 겁이 나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천지사방에 풀들은 넘쳐나고
그 와중에도 꽃밭 한켠에는 여주가 주렁 주렁.
우리토종여주는 아니고
이웃에서 나눔해준 조금 큰 여주다.
씨앗 받을때는 엄청컸는데 내가 키우니
실력이 못미쳐 그런지 그닥 큰 느낌은 안든다.
작년에 심어 붉게 익었던 피망에서 받은 씨앗을
올해 파종해서 또다시 열매가 맺었다.
화분에서 키우다 보니 뭔가 부족해서
구덩이를 깊게 파서 화분모양대로 꺼내어 그대로 옮겨 심었다
땅심을 받으면 좀 힘을 낼까 하고...
이 더위에도
봄에 보라색으로 이쁘게 꽃이 피었던 무스카리
휴면기가 지났는지 뾰족하게 새순이 올라 온다
여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는 증거
밭에도 조금 파종하고
화분에도 씨앗을 두었더니
차이브가 아주 잘 크고 있다
저어기 이쁜준서님께서 보내주신 정성으로
잘자라고 있어서 내년봄 이쁜 보라의 꽃을 기대해도 될듯하다
연꽃을 심겠다는 원대한 꿈을 꾸며
아랫밭 내려가는 길옆계곡물이 흐르는 옆댕이에
웅덩이 한개를 판 것 까지는 좋았는데
워낙 돌투성인지라 별짓을 다해봐도
물이 금방 빠져버려서 하는 수 없이 계곡물이 들어가게
물길을 내었더니 물은 차는데
또 이 물이 너무 차가워서 연이 자라거나 월동이 안된다
그래서 어리연은 추위에도 강하다하고 그래서
한번 키워 볼까하고 조금 분양해 와서
어머님 쓰시던 돌절구에 일단 심었는데
며칠전 이곳에서 노란꽃이 한 송이 피었었다
오늘 장에가서 조금 큰 함지를 사왔는데
그곳에 옮겨 심어 좀 더 늘려서 연못에 심어 볼 작정이다
몇년전 꽃을 살때 덤으로 한 포기 얻어 온 와송이
넓적한 화분이 차고 넘쳐나서
넓은곳에 옮기려고 떼어내고 보니 그 수가 엄청 나다
하는 수 없이 진짜 넓은 나무 화분에 자리를 잡아 주었다
가득 자라면 몸에 좋다하니 더러 먹어 보기도 할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