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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안녕....여름

by 풀 한 포기 2016. 8. 27.



그 치열했던 여름은

한줄기 비와 함께 속절없이 가버렸나...?

새벽녘 서늘해서 발치의 이불을 끌어당겨 덮어야했다


꽃밭 한가운데 모셔 키울게 아니라는 판단에

홀대해서 씨앗도 안받아 두었던 미모사

봄과 여름꽃 비워낸 자리에

어느틈에 제알아서 나고 자라 꽃을 피웠다.

꽃이라야 어린아이 머리방울 같은것으로 달랑 하루.






작년에 새로 개간(?)해서 꽃밭을 만들었던 곳

생명력 강한 금송화 몇 포기 심었더니

올해 따로 심지 않아도 저렇게 무리지어

지저분한 곳을 가려 꽃이 한창이다


점점 꾀가 나서

봄마다 새로이 꽃씨를 뿌려 키워 내는것도 어려운데

떨어진 씨앗에서 절로 커서 힘을 덜어 주니

이같이 고마울 데가 없다.




여름해 기웃하고

바람 선선해진 저녁

어디선가 홀릴듯한 분냄새...

가까이 다가가지 않아도 그 향기 천지간에 진동한다

몇해전

구절초 얻어 올때 실날같은 한 줄기 묻어 온것을

한켠에 옮겨 애지 중지 했더니

몇해지나 이것도 알아서 어디에서든 싹을 튀워

오히려 그 어린싹을 일삼아 뽑아 내야 할 정도가 되었다


내가 나이가 들었지 싶은게

이렇게 확실한(?) 색깔에 자꾸 눈이 간다 ㅎㅎ





사위질방

사위질방의 어린꽃

꽃만 보고는 으아리를 닮았는데 왜 요즘에 피나? 했더니

사위질방의 꽃이 이리 시작해서

십자모양 꽃잎 가운데 수술이 펼쳐져야

내가 아는 사위질방의 꽃이 되는것.


꽃도 어린것이 이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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