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안으로 들어 온 벌레를 잡으려다
평생처음 교통사고를 낸 남편
까짓거 별거 아닌 거 같아도 일단락이 안되어서 계속 찜찜 했었는데
여러날 독촉끝에 겨우 차수리가 끝나
7월 20일 저녁나절 겨우 집에 끌어다 놓고 한숨돌렸다
다음날 아침 다른날과 다름없이 나는 일어나자마자
중무장을 하고 호미하나들고 마당의 풀울 뽑고 있는데
집안에서 남편의 소리가 들려 쳐다 보니..아뿔싸
가슴을 부여잡고 거실바닥에 쓰러져 거의 인사불성.
나는 호밋자루 내던지고 119에 일단 전화하고
그 경황에도 남편의 최소한 프라이버시는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대충 수습하고 옷을 입혀
도착한 구급차에 싣고 병원행
나는 그야말고 혼비백산 봉두난발...
이송도중 혈압이 30까지 내려가고 맥박도 40이 안되고
겨우 붙잡고 있는 의식은 꺼져가고
구급대원이 닥터헬기 띄워달라 요청하는 긴박한 상황으로 병원도착.
시골이긴해도 천안의 대형종합병원까지 30분정도
구급차도착까지 10여분 도합 40분 조금넘어 병원에 도착 할 수 있어서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다
구급차안의 상황이 너무 긴박해서 꼭 일치루는 줄 알았다
어지간하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해결하곤 했는데
이날만은 그럴 수 가 없을듯해서
아이들을 불러 모으고 또 동생을 오라하고 난리법석
티비에서나 보던 그일이 나에게 생겼다니...
이나라 별로 맘에 안들어하긴했지만
이런 어려운일을 겪고나서
내 첫마디가 `세금낸 거 하나도 안아깝다`였다
응급의료 시스템도 너무 고맙고
어쨋든 119 전화 한통화에 병원에 실어다 주고
주민등록번호 만 대고 치료가 시작되니 것도 외상으로..
남편은 전에 그 병원에 갔었던 진료기록이 있어서
그때 보았던 교수한테 계속 진료를 받을 수 있었고
닷새입원후에 퇴원하는데 이번에는 입원비가 너무 적어서 깜짝 놀랬다
내가 겪은 그 버라이어티한 일로 미루어 입원비를 최소한 500만원쯤 낼 각오가 되어 있었는데
그냥 90만원쯤
잘못 알아들은 줄 알고 다시 묻고 또 묻고
중환자실에도 있었고 스탠트 시술까지 받았는데....
그런데 그 스탠트 시술은 국가 의료보험공단에서 보조가 많아서
환자 부담이 적었고
딸아이 친구가 그병원직원이어서 조금 할인 받고
실제진료비 총액은700만원이 넘었는데,
이러 저러한 혜택으로 아주 소액만 지불하고 퇴원을 했다
직장에 다닐때 의료보험료 너무 많이 낸다 싶어 툴툴거렸었는데
이런데 쓰이는 줄 몰랐다
아무래도 남편이 나를 너무 중하게 생각하는지
대형차량사고로도 모자라
이번에는 이런 행사까지 치루게 해줬다
이것으로 황영식 2부...끝
천생연분.전생의 웬수.
내가 내려와 있었으니 망정이지
혼자 있다 그런 변고를 당했으면 어땠을까
상상만으로도 아찔하다
'일상의 부스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인터넷 사용 분투기-2 (0) | 2016.08.08 |
---|---|
나의 인터넷 사용 분투기--1 (0) | 2016.08.08 |
남편의 환영식-1 (0) | 2016.07.29 |
장맛비가 내리거나 말거나.. (0) | 2016.07.06 |
드디어 백수 (0) | 2016.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