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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小滿

by 풀 한 포기 2014. 5. 21.

 

 

본격적으로 여름이라는

이십사절기중 여덟번째  소만.

그래서인지 골짜기의 푸르름은 한층 짙어지고

하루 햇살의 위대함은 순식간에 풍경을 바꿔 놓는다

 

 

시골집 마당가의 꽃중에서 가장 화려한

작약이 피었다

해가 지면 잠시 오므렸다

아침에 다시 피기를 몇 번.

향기 없다 탓할일이 전혀 아니게 꽃이 이리 화려하다.

 

 

그저  고요하기만한 골짜기가

이 오월은 꽃들의 수런거림으로 한껏 소란스럽다

 

 

꽃은 촌스러운 색일수록 눈에 잘들어

오가는 나비도 잠시 홀려 머물게 하니

그저 조촐하기만한 것을 좋아라 하는 나도

그 요사스런 색에 눈길을 빼앗기게 된다.

 

풀이 무서운만큼 여름이 오는 것이 반갑지 않으나

내 맘따위 아랑곳할 계절이 아니니

그저 붉은 꽃을 바라며 체념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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