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에
생뚱맞게 엔젤 트렘펫이 꽃을 피웠다.
아랫마을 친구가 준 것.
다 좋은데 겨울엔 안으로 들여 놓아야하는 번거로운 녀석이다.
그래...
이런 꽃들이 제격이지.
씨앗을 따로 받아두지 않아도
절로 떨어져 알아서 싹이 나고
대~충 풀속에서도 굳건하게 살아 꽃을 피우는 봉숭아.
화초삼아 키우는 도라지
윗밭에서 하도 여러해 묵어 뿌리가 여러갈래로 갈라져서
캐기도 어려워 몇뿌리 캐다 포기하고
집 아래에 다시 조금 심었더니
장마에도 불구하고 활짝 피었다.
뭐니 뭐니해도 여름엔 이 도라지꽃이 제일 상큼하다.
제법 커진 밤.
이른 밤이어서
항상 추석전에 딸 수가 있다
소독을 따로 안해서 저절로 떨어질때까지 두면
벌레때문에 먹을 수가 없어서
밤가시가 누렇게 되면 털어서 따야 한다.
과일중에 가장 먹기 쉬운것이 대추고
가장 어려운것이 밤이라고 할머니께서 말씀하셨는데
그 말의 의미를 이제야 좀 알것 같다.
어려워도
밤따는 재미 안해보곤 절대로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