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한번 단 하루
회사 직원이 다니는 교회의 봉사단이 관내 장애인들을 모셔
정성스런 짜장면을 대접하는 행사를하는데
그날이 바로 어제 토요일.
세관장님을 비롯 윗분들도 대거 참여를 하고
우리 부서에서 관장라는 일인지라
그덕에 골짜기에 못내려가고 출근을 했다.
오전 10시
점심으로 짜장면을 대법해야하니
국수 뽑는 기계와
미리 준비한 반죽이 먼저 도착.
짜장면에는 역시 단무지.
이런 행사에 익숙한듯
봉사자들의 준비는 신속하고
아주 자연스러웠다.
적당한곳으로 인원이 배치가 되어
일사분란하게 분업.
이날의 왕 일꾼.
평소에는 그냥 동료직원으로만 보다가
이렇게 복장을 갖추며
주방장 모드로 변신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조금 안어울리는듯도 하지만...
이 훌륭한 자태를 보라
전직이 의심스러울 정도의 아우라가 퍼지면서
얼마나 봉사를 많이 다녔는지
솜씨 또한 예삿솜씨가 아니다.
이리 가까이서 국수 뽑는 것은 처음 본다.
미리 해둔 반죽을 적당량 떼어서 다시 치대어
기꼐에 넣어
이렇게 넓은 반대기로 만들었다가
국수를 뽑아서 솥으로 순간이동을 시켜
삶아 낸다음 물에 씻으니 면이 완성
유감스럽게도
장을 볶는 모습을 못보았다.
봉사하시는 전직 중국집 주장께서 자세가 안맞아 허리가 아프다고
바깥에서 자신의 높이에 맞는 작업대에서 볶아 올려오는 바람에...
일단 완성된 짜장면을 봉사자들과
이날을 위해 출근한 직원들이 먼저 시식을 하고....
미리 힘을 비축해 두어야 일을 할테니,
완성된 짜장면.
장애인들이고 어린아이들도 있고 해서
경험 많으신 분들이 단무지를 잘게 잘라
고명처럼 위에 올려 주셨다.
봉사자들과 어울려 짜장면을
맛있게 먹고 있는 분들.
하루
짜장면 한 그릇.
그 난리 북새통을 치르며 대접한것이
그게 그 분들에게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확실한것은 봉사하는 이들이 받은 만족감과 기쁨은 엄청난듯 보였다.
결국 봉사라는게
자기만족은 아닌지....그런생각이 드는 날.
그 인력과 그 정성과 비용으로
이렇게 현시적인 행사보사 그들에게 더 필요한것을 조용히 도와 주는게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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