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골짜기에도 벚꽃이 피었다.
봄비를 맞으며 함초롬한 모습으로,
산벚꽃은 아직이고
좀 늦은 품종은 작은 꽃망울이지만
장하게도 몇그루는 긴 겨울의 터널과
앙칼진 꽃샘추위를 물리치고 이렇듯 어여쁘게 피어났다.
살구꽃
살구나 자두 앵두 벚꽃 복숭아꽃 등등
모습이 거의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면 조금씩 다르다.
우리 뒷산에도 진달래가 피어
확실하게 봄이라고 도장을 찍었다.
비가 내리니 아무짓도 못하고
산길을 어슬렁거리며
모처럼 가까이 다각 진달래 꽃도 보고
아름따가 뿌릴 가시는 그님은 아니 계셔도
이 봄날 분홍의 진달래를 보면 가슴이이유없이 먹먹해지곤 한다.
앵두
살구나 복숭아꽃보다 조금 초라하다.
명자의 봉오라도 터질듯이 부풀고...
산기슭 쇠별꽃도
빗속에 수줍은듯 고개를 숙였다.
나는 그저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피어나는 꽃들을 기억하며
그들이 있을만한 곳을 찾아 나서는 게 할일이다
다시 찾으마 약속은 없었지만
때가 되면 늘 그자리에서 반겨주니 어찌 고맙지 않을까..?
이 비 그치면
얼마나 더 화사해질지 ...
그모습을 빨리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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