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절기를
미물들은 어찌 이리 잘아는지....?
간만에 내려간 골짜기 웅덩이로는 개구리들이 마을을 이루었다
무심히 내딛는 내 발걸음에 놀라
후다다다닥...
저 많은 녀석들이 다 어디 있다가 나온 것인지
이미
물속에는 한가득 알을 낳아 놓았다.
때가 되면 거역하지 않고
스스로 할 일을 하는 저 부지런함.
기특하고 기특하다.
남편은 개구리들이 부화해 놓은 웅덩이로 물이 적다고
계곡에서 호스로 물길을 연결해 놓았다.
도와 줄 것이라고는 이것 뿐.
이곳에 사는 개구리는 산개구리들이다.
여름이면 더러 참개구리도 보이지만
겨우내 계곡의 돌틈에서 동면하다 나 온 산개구리가 대부분이다.
아직도 한겨울이면 돌틈을 뒤집어 개구리를 잡아 가는 이들이 있다.
그 손길을 용케 벗어나
이렇게 또 후일을 기약하고 있는 개구리들...
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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