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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설빔

by 풀 한 포기 2012. 1. 17.

 

 

 

딸에게 줄 설빔이다.

뜨게질을 다시 시작하고 나서 두번째로 뜬 것.

퇴근후 저녁시간에만 하려니 진도가 안나가서

두주일도 넘게 씨름을 했다.

 

 

 

안에 남방을 받쳐 입기도 하라고

사이즈는 좀 넉넉하게 ....

실이 본래 여러가지 색이 섞여 있는지라

무늬없이 간단하게 처리했다.

단색일때는 여러가지 무늬가 돋보이지만

실자체가 이쁘고 복잡해서 무늬를 넣어도 보이지도 않을테니,

 

 

 

 

팔뒤꿈치에는 애교스럽게(?)

따로이 떠서 덧대었다.

 

 

얌전하게 캐킨 모양. ㅎㅎ

뜨는 동안 내내 딸이 좋아라 할 모습을 상상하며

힘든 줄도 모르고

한석봉이 어머니 떡썰듯이

밤늦게까지 뜨게질 삼매경에 빠졌었다.

 

 

 

 

소맷단 모양.

복합실이어서 그안에 주된 노란겨자색으로

소맷단과 몸통 아랫단 ,목둘레를 처리했다.

 

 

 

소매 뒷부분.

아마추어 솜씨에

게다가 도안도 없이 머리에서 생각나는대로

그야말로 내맘대로 떴으니

좀 어설프지만...그래도

딸이 좋아할테니.

마침 설날도 다가오고

이건 딸에게 주는 내가 준비한 설빔이다.

 

 

 

요렇게 얌전하게

거실장위에 모셔 놓고 딸을 기다리고 있다..

 

나른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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