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내내
풀과 씨름을 하다가 지쳐
잠깐 눈을 돌려 꽃만 보기로 작정(?)하고
풀매던 호미를 내동댕이 치고
골짜기 여기 저기 어슬렁 거리며
정말 한쪽눈 질끈 감고 풀은 안보고 꽃만 보다 왔다.ㅎ~
풀이 무서워
밭한개와 언덕배기 한쪽을 샤스타데이지로 군락을 만들었는데
해가 갈수록 그 세를 넓혀
이제는 애써 가꾸지 않아도 이렇게 알아서
때가 되면 골짜기를 온통 하얗게 만들어 버린다.
동네 할머니들이 보시고는
곱기는 하다마는 저밭에 콩이라도 심지....끌끌...
그래도 머 나는 꽃이 이쁘다.
요것은 백선이라고...
한약재로 쓰이는 것인데.
속칭 봉삼이라고 한다나..
나는 순전히 저 꽃을 보려고 심어 놓았다.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세포기중 올해 한포기에서
저렇게 꽃이 피었다.
뿌리채 뽑아서 술을 담그는 것을 보기는 했는데
나에게는그저 꽃인 관계로
절대로 뽑힐일은 없을것이다.
잔디패랭이
우리 회사에서 슬쩍 떼어다 심어 놓은것.
아주 조금 심었는데 올해 제법 많이 퍼져서 기특하다.
창포
노랑색도 있지만 보랏빛이어서 더 이쁘다
친구네 집에서 포기 나눔해 온 녀석.
해를 넘기며 씩씩하게 자라 한무더기가 되었다.
단오에 창포로 머리를 감는다는 ..그 창포.
개량패랭이.
멀리 사는 친구가 해마다 봄이 되면 꽃씨를 보내주는데
일년초들은 씨앗을 뿌려 그해에는 어찌 꽃을 보는데
게으른 나는 당췌 다시 씨앗을 받아 그 이듬해 또 씨앗을 심지를 못해서
내가 이르기를 '제발 한번 씨 뿌리면 그자리에사 알아서. 해마다. 저절로 나는것으로 보내라' 했더니
정말 이 씨앗을 보내줘서 심었는데
신통하게도 늘 그자리에서 해마다 피고 지기를 거듭하니
내게 딱맞는 꽃이다 ^^*
'골짜기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꽃 (0) | 2011.06.09 |
---|---|
호사도 이런 호사가... (0) | 2011.06.03 |
도로포장. (0) | 2011.05.31 |
그래도 할것은 한다. (0) | 2011.05.19 |
봄날은...간다 (0) | 2011.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