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들보를 올린 다음날
서까래를 거는 일이 시작되었다.
천장에 반자를 하지않고 그냥 노출 시킬요량으로
서까래를 원통모양의 원목 그대로를 쓰기로했다.
그동안 대패로 매끈하게 다듬어 준비해둔
서까래 재목들을 남편이 하나씩 옮겨서 나란히 세워 두었다.
그런 다음에 위에서 일하시는 목수 아저씨가
올리라고 하면
아래에서 하나씩 밀어 올려 주는데
생각만큼 그도 만만한게 아닌듯 울서방 애쓰고 있다.
둥근 그 모양도 내가 보기엔 다 똑같아 보이는데
꼼꼼하신 우리 도목수님 이리 보고 조리보고
조금 곧고 이쁜쪽을 보이는 쪽으로 해서 하나씩 정성들여 올리신다.
한쪽면을 올린 모습.
그 모습을 먼곳에서 바라 보니
제법 지붕모양이 짐작이 갈만하다.
서까래 사이사이로 하늘이 다 보인다.
오후가 되니 어느새
뒷면까지 서까래가 다 올려졌다.
마지막으로 어디 한군데라도 혹 잘못된 곳이 있나
하나씩 돌아 보고 있다.
우리 전통집이 예전에 이렇게 지어졌구나....그렇게 느끼니
집을 짓는 일이 참 엄숙하기까지 하다.
어느것 하나도 대충 넘어가는 일이 없으니,
집이 작다 보니 공정자체는 빨리 빨리 진행되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