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위꽃..
암꽃과 숫꽃이 따로 핀다던데
아직 구분은 못한다.
이꽃이 지고나면 꽃대가 길게 자라서
열매가 익으면 민들레처럼 바람에 날려 번식한다.
꽃이 먼저 피고 따라서
잎이 올라 오는데 어린 잎은 따서 생으로 쌈을 싸먹어도 되고
조금 더 크면 데쳐서 쌈장에 밥을 싸먹기도 한다.
더 자라서 잎줄기가 길어지면
그 대궁을 잘라서 껍질을 벋겨서 볶아 먹기도 하고
들깻가루를 걸러 부은 물에 푸욱 익히면
먹을만하다.
이렇듯
골짜기에는 먹을 것이 지천이다.
아직도 어느것이 먹는풀이고 아닌지의 구분을 제대로 못해서
그저 잡초로 여기고 지나치는게 태반이다.
한해..두해..해가 갈수록 알게되고
아는 것만큼 보이고
보이는 것은 다 양식이 된다.
짓는 농사도 보람되지만 채취하는 농사 또한 여간 재미난 것이 아니어서
봄날 어슬렁 거리며 들과 산자락을 한바퀴 돌며
대충 기웃거려도 게서 먹고사는 데는 지장 없을듯 한 생각에
시골살이가 한껏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