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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플롯스2

뭘 모르니 ... 멧돼지 무서워서 고구마를 집 가까운 밭에 심었더니 올해에는 따로 거름을 안줬어도 아무래도 거름기가 많았지 싶기도 하고 오월에 비가 잦아 그런지 때 아니게 고구마 순이 무지 막지하게 자라서 서로 엉기다못해 어디까지 뻗어 나오는지... 잎이 무성하면 고구마 안 든다는 소라는 들은것도 같고, 고구마순이든 고구마든 아무거나 먹으면 됐지 싶기도 해서 남편보고 구루마로 한가득 순을 쳐달라 했더니 식전에 이슬에 옷을 적셔가며 이만큼 잘라다 놓고 아침 먹고 나서 휘이 서예교실로 나가 버렸다 이제 부터는 내 숙제. 나무 그늘에 쏟아 놓고 미레의 감독하에 줄기를 잘랐다 별거 아닌 줄 알고 덤볐는데 이게 보통 손이 가는게 아니다 꼼짝 않고 두어시간 넘게 했어도 반 정도, 남편이 돌아 올때까지 그 자리에 있으니 옷을 갈아 입.. 2021. 7. 20.
습기 가득한 장마철 기어이 제습기를 돌리고 빨래를 집안에 널어 말리고 있다 날씨는 내 마음처럼 연일 습기 가득 머금고 흐림 그리고 비. 애써 몸을 움직여 일을 만들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시큰둥해지고 만다 무슨 일을 하면 한없이 가라앉은마음을 조금 띄워 올릴 수 있을까... 그저 그러려니 ...해보지만 별 신통한 것이 없다. 없는 식욕 끌어 당겨 이것 저것 분주히 만들어 봐도 모래알 씹듯 맛을 잘 모르겠다. 후루룩 쉽게 삼켜지려나 콩국수 한 그릇 놓고 마주 앉았다 그래도 먹어야 힘을 내지 싶어 억지로 한그릇 비우고 내가 돌봐야 하는 다른 아이들에게 먹이도 챙겨 주고 어디 아픈녀석없나 살피다 애기 고양이 눈병이 난듯해서 안약을 한방울씩 넣어 줬다. 이러면서 시름도 잊고 또 하루를 보낸다 며칠 그냥 버려둔 꽃밭은 이미 정글이다 .. 2020.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