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고버섯9 현호색이 피었다 종일 비 예보가 있던 날. 그래도 비가 잠깐씩 오다 말다를 반복해서 그 사이 사이 눈치껏 여기 저기 조금씩이라도 일을 했다. 오전에는 라일락 어린 묘목을 뽑아 눈흘기며 바라 보는 언덕배기에 쭈욱 옮겨 심었다. 풀을 이기고 잘 살아 내려는지... 심고 보니 열 여섯 곳. 묘목을 사다가 심기만 하면 크게 어려울 것도 없는데 집에서 캐고 심을 자리 풀정리를 해가며 심자니 진도가 엄청 느려 오전내내 씨름을 했다. 그나마 비가 내려 서둘러 끝내고, 점심에는 남편이 내일 낚시갈 준비물을 사러 읍내에 나간다고 같이가자해서 따라나가 짜장면 한 그릇 얻어 먹고 마트에 들러 낚시가서 먹을 식재료를 구입해서 돌아 왔다. 잠깐 쉬면서 집근처를 어슬렁 거리다 현호색을 만났다. 때 이르게 처음 피는 애들을 보게된 것. 여.. 2024. 3. 12. 온누리 화수분 그저 몸만 움직이면 지천에 먹거리가 가득한 좋은 시절이다 풀이 좋아 할 만큼의 비가 내린 후 엄나무, 오가피나무 덩달아 두릅까지 하룻사이에 순이 쑤욱 자랐다. 그 하루가 엄청 긴 시간인 것처럼 자칫했다가는 때를 놓칠 뻔 했다. 데쳐서 초고추장을 찍어 먹을 만한 것들을 추려 다듬으며 좀 션찮은 것들을 모아 전을 한 장 부쳤다. 쌉싸레한 엄나무와 오가피 순 부침개. 입안 가득 봄.... 오늘은 집주변을 한바퀴 돌며 참취를 뜯었다. 잠깐 사이 한 소쿠리... 밭에는 내가 부러 키우는 취나물도 있는데 절로 나는 것이 한발 빨리 자라는듯, 저녁상에 데쳐 나물무침으로 올리고 나머지는 말려 묵나물로 하려고 널어 놓았다. 병풍취 잎 한장이 얼마나 큰지 최소한 사등분을 해야 한 쌈으로 먹을 수 있는 크기다. 깊은 산에서.. 2023. 4. 20. 합법적으로 쉬는 날. 봄비 내려 모종한 꽃들 잘 살겠다...기뻐했지만 그저 추적거리다 오는 둥 마는 둥. 딱 일 할 수 없을 만큼 내리고 풀만 좋아 하게 생겼다. 기왕에 내리는 것 조금만 더 후하게 내려 주면 좀 좋을까... 할미꽃이 솜털 보송보송하게 피었는데 비를 맞으니 좀 안돼 보인다. 올해는 봄 날씨가 처음에는 춥다가 느닺없이 계속 따뜻하니 꽃들이 차례를 못기다리고 피는듯 싶다 할미꽃이나 복수초는 오히려 좀 늦은듯도 하고, 재작년에 만든 표고목에서 버섯이 많이 나오고 있다 올해 첫 수확으로 조금 따서 점심에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었다. 생표고는 그냥 날 것으로 한 두개 먹어도 향이 좋고 구워서 기름장에 찍어 먹어도 먹을만 하다 새로 종자를 넣은 버섯목 돌단풍 이 아이는 처음 심었던 자리에서 자꾸 밀려나서 그야말로 큰.. 2021. 3. 20. 미안한 고려장 남편이 새로 표고버섯 종균을 참나무에 넣고 있다. 어제 반쯤하고 오늘 마저 해야하는데 비가 오는 관계로 오늘은 휴식. 겨울에 베어 놓았던 참나무 둥치에 드릴로 구멍을 내고 종균을 구멍에 박아 넣는 일이 꽤 힘도 들고 손이 많이 간다 다른 때는 남편이 구멍을 뚫으면 종균을 박는 일은 내가 했는데 올해는 모르쇠하고 딴 일만 하고 있다 남편이 하는 일은 내가 도와서 같이 할 수 있는데 남편은 내가 하는 일은 거들지 않으니 결국 내 일은 일대로 남아 힘이 드니 시작한 사람이 알아서 하겠거니 건너다만 보고 있다. 이번 봄에는 간간히 비도 내려 주고 환경이 맞는지 표고 버섯이 많이 올라 오고 있다 첫 봄에는 이렇게 화고가 핀다. 이년 된 나무인데 종균을 안친 후 일년 반 만에 처음 버섯이 올라 온다 지난 가을에 처.. 2021. 3. 12.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