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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은행2

마음...청소 여러 날 망설임 끝에 가족 사진을 떼어 내고 그 빈자리 자꾸 눈에 거슬려 남편이 어릴 때 그렸다는 우리집에 전설처럼 남아 있는 그림 한 장 대신해서 걸었다 가족 사진 속의 해맑은 그 아이를 보는 것도 이제 더는 힘들어서 한 해의 끝자락에 그것도 정리라고 매정하게 떼어 버렸다. 내일은 딸과 아들이 오기로 했다. 한 해의 마무리와 또 새로운 해를 함께 맞이 하자고... 아들이 와서 볼 때마다 조마조마한 마음이어서 구들방에 군불도 지피고 청소도 하며 이것 저것 그 아이 흔적을 지웠다. 마음에서야 어찌 잊어 질까만서두. 마음 심란하여 애들 오면 먹인다고 핑곗김에 종일 부엌에서 서 있었다. 갈비도 재우고 육개장에 갈비탕에 무슨 음식에 포한들린 사람처럼 아무 날도 아닌데 잔치상 차릴 듯이 장을 보고 밤도 까고 은행.. 2023. 12. 29.
선물 어느날 예기치 않은 선물이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 밤나무는 있어도 제대로 한번도 만들어 본 적 없는 밤쌀 얼마나 깨끗하게 껍질을 벗겼는지 뽀얀하다 산밑에 살아도 주변머리도 없고 핑계는 돌산이어서 칡이 있다해도 캐기 어렵다는... 커다란 칡. 그것도 암칡의 그중 굵은 부분을 뚝 자른것. 너무 귀한 것이라 남편과 함께 잘게 잘라 일단 생즙을 짜서 마시고 펫트병 가득 짜서 냉장에 두고 하루 한 잔씩 먹고 있는 중이고, 가정용 녹즙기라서 착즙이 완전히 안됐다 싶어 짜고 남은 칡의 건지를 차로 끓여 마시려고 말리고 있다. 은행 또한 나무에서 따서 냄새 고약한 껍질을 씻어 말려야 하고 저만큼씩을 보내려면 참 애많이 써야했을텐데...그분의 수고에 새삼 감사드린다. 하나 같이 손이 많이 가야 만들어지는 귀한 선물을 받.. 2020.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