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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으름3

가을이라고 일만 하는것은 아니다 문득 올려다 보니 으름이 이미 다 익어 벌어졌다. 손닿는 곳에 있는 것을 따서 입에 넣어 보지만 씨가 거의 전부... 그래도 우물우물 꿀떡..ㅎ 투구꽃도 피었다. 뒷산 길섶에서 보고 긴가 민가? 몇년 전 봄에 잎만 보고 한 포기 옮겨 심었는데 맞네 맞아 투구꽃. 그것도 흰색. 사진으로만 봤고 대부분 내가 본 것은 보라색이었는데... 여린가지가 옆으로 쓰러져 있어 막대하나 꽂아 묶어 주며 꽃이 피길 바랬더니 화답을 했다 산 밑에 살아도 잘가지도 않는 산. 게다가 뭘 옮겨 오는짓은 안하는데 왜냐하면 가져와 봐야 환경이 달라지니 살리기도 어렵고 걔들이 사는 자생지가 제일 잘 자랄 것이고 보고 싶으면 내가 가서 보면 되니까, 올해 전혀 꽃이 안 온 곳의 꽃무릇을 옮겨 심었다. 뭔가 그곳에 안맞는 느낌이어서 집에.. 2022. 10. 9.
쓸데없이 잘 맞는 일기예보 농사에는 아무 도움 안 되는 가을비 반가워 하는 이 하나도 없건만 추적거리며 잘도 내린다. 평소에는 그렇게도 잘 안맞던 일기예보가 어찌 이리 잘 맞는지... 바깥에 내 널었던 땅콩 마무리도 곰팡이 피게 생겨서 할 수 없이 건조기에서 마무리를 했다, 꽃차 말리던 것과 밖에 내 널었던 빨래는 마침 군불을 넣은 구들방으로 들어 가고... 오전에 뜨끈한 아랫목이 해롭지 않아 한바탕 뒹굴다 나왔다^^ 좀 있으면 산골에는 보일러를 돌려야 되겠지... 일년에 삼 개월 빼고는 어쨋든 불을 때야 살 수 있다.. 으름이 마구 벌어지고 있다 이것으로 발효액도 만들고 술도 담는다던데 나는 그냥 먹어 볼 요량으로 잘 익은 것을 몇 개 땄다. 과육보다 씨가 더 많이 들어 있는... 뭐라고 딱히 표현 할 말이 없는 그런 맛이다. .. 2021. 9. 29.
아직도 이러고 있으니... 풍선덩굴이 뒤늦게 힘을 내어 겨우 바람을 가득 채웠다. 긴 장마에 그저 다 삭아 버렸나 싶었었는데.... 그나저나 날씨는 하루가 다르게 가을을 건너 뛰듯이 하고 겨울로 가는 모양새인데 이러다가 얘는 씨앗도 못만들지 싶다. 올해 날씨가 참 여러가지로 안 도와 준다. 목화도 솜을 피운게 한두개 겹 봉숭아도 씨가 아직 안여물었다. 곤드레도 이렇게 꽃이 한창이다 묵은 뿌리에서 다시 나오니 꼭 씨를 받을 일은 없지만 얘도 서리 내리기 전에 씨가 영글지는 못하지 싶다. 애기범부채가 옆으로 번지는 줄기가 새로 나오면서 새삼 곱게 꽃을 피웠다 한여름 소담하게 필때도 이뻤지만 이렇게 한 두줄기에 꽃을 피우는 지금도 참 이쁘다. 제발 서리가 천천히 내려야 얘들도 좀 더 좋은 시절을 지낼 수 있을텐데... 제때에 핀 것들도.. 2020.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