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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월하감2

새옹지마(塞翁之馬) 뒤늦게 흰 플록스가 만발이다 봄에 고라니가 순을 죄 잘라 먹어서 제 때에 꽃을 보지 못했었다. 나중에 여리게 순이 자라기는 했어도 여름 내내 비에 치여 션찮게 비실거리며 꽃이 피더니 얼마간 제 정신이 든 날씨에 얘도 힘을 내어 두 벌 꽃이 많이 왔다. 요즘 꽃밭은 조금 허술하고 여름꽃 지고 난 뒷설거지가 있기 마련인데 이 아이 덕분에 꽃밭스럽다. 시샘하듯 진분홍의 플록스도 이제야 꽃이 제대로 피고 있다. 고라니 미워하고 그랬는데 오히려 지금 꽃이 피니 더 보기 좋다. 새옹지마로군...그러면서 슬쩍 웃었다. 크레마티스도 힘을 내어 살아 내고 이제라도 꽃이 많이 오고 있다. 봄에 꽃이 피기 시작할 때 엄청난 돌풍이 이 아이를 휘감아 흔들고 나서 피어 있던 꽃도 시들고 급기야는 꽃봉오리 잔뜩 매단 줄기 더미가.. 2022. 9. 12.
그래도 이게 어디냐... 우리집에는 총 여덟 그루의 감나무가 있다. 대봉을 비롯해서 반시 ,월하, 또 한 가지 이름도 잘 모르는 무지 맛 없는 감까지, 그런데 올해 감이 열린 나무는 달랑 한 그루, 그나마 해가 비교적 잘드는 곳에 있는 월하감 나무. 대봉감 나무는 동해를 입었다가 겨우 기사회생을 했으니 그것 만도 고마워 감이 안 열렸다고 타박 할 상황은 아니고 반시 두 그루도 정말 단 한 개도 열리지가 않았다. 그리고 맛없는 걔도 딱 세개가 열리고 나머지 월하도 한 두개 보일락 말락하게 열렸는지 말았는지... 아무튼 이렇게 까지 감이 안 열렸던 때는 처음인듯, 추위에 약한 게 감나무지만 수십 년 된 나무도 지난해 추위에는 어쩔 수 없었던 모양. 그나마 집앞 진입로 입구에 있는 한 그루가 듬성 듬성이긴하지만 누가 봐도 감나무인 것.. 2021.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