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1 기억 깊어 가는 가을 저녁이 나를 묵은 사진첩을 들추게 했다. 그곳에는 내 기억에는 없는 젊은 청년의 내 아버지가 추레한 일본 군복을 입고 무표정하게 바라 보고 있다. 소화 19년, 1944년 막바지 징용에 징집되어 떠나기 전에 남기고 가셨던 사진 한 장. 기념될 만한 일은 아니었겠지만... 다행히 나고야에서 탈출 밀항선을 타고 돌아 왔다는 얘기를 어린 날에 들은 기억이 있다. 제2 국민역이라고... 일본 징용에서도 살아 돌아 왔고 아마도 6.25 무렵에 다시 징집되어 군에 가지 않았나 싶은데 이 때의 무용담(?)도 간간히 들었던 기억이 있기는 하다 무엇을 기원하며 목에 묵주를 걸고 사진을 찍었을까...? 아직도 아버지는 청년이다. 전설처럼(?) 얘기 속에만 있는 내 오라버니다. 얼마나 귀한 자손이.. 2022. 11.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