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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모과나무꽃2

추억의 골담초 ​ 어린 날 우리집에는 뒤란 언덕으로 골담초가 무더기 무더기 자라고 있었다. 할머니께서 약초 라고 키우셨는데 꽃이 피면 이 꽃을 따서 버무리 떡도 해주셨고. 가을 지나 겨울이 되려 할 때쯤에는 뿌리를 캐어 달여서 그 물로 감주를 해주셨다. 뼈에 좋은 거라고 먹으라...먹으라 해도 어린 내 입맛에는 그 특유의 향도 싫고 여늬 식혜와 같지 않고 색이 좀 회색빛을 띠어서 웬만하면 안먹으려고 피해 다니던 그런 기억이 있다. ​ 이제 와서 내 집에 이 골담초를 키우며 꽃이 피는 이맘 때는 어김없이 할머니 생각이 나곤 한다 이름이 骨擔草.이니 정말 뼈에 좋은 성분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좋다 싶은 것은 뭐든지 먹이려 하셨던 열혈 할머니셨다. ​ ​ 십년쯤 전에 여리여리한 가지 한 개 꽂아 키운 것이 한 아름도.. 2024. 4. 18.
온누리 화수분 그저 몸만 움직이면 지천에 먹거리가 가득한 좋은 시절이다 풀이 좋아 할 만큼의 비가 내린 후 엄나무, 오가피나무 덩달아 두릅까지 하룻사이에 순이 쑤욱 자랐다. 그 하루가 엄청 긴 시간인 것처럼 자칫했다가는 때를 놓칠 뻔 했다. 데쳐서 초고추장을 찍어 먹을 만한 것들을 추려 다듬으며 좀 션찮은 것들을 모아 전을 한 장 부쳤다. 쌉싸레한 엄나무와 오가피 순 부침개. 입안 가득 봄.... 오늘은 집주변을 한바퀴 돌며 참취를 뜯었다. 잠깐 사이 한 소쿠리... 밭에는 내가 부러 키우는 취나물도 있는데 절로 나는 것이 한발 빨리 자라는듯, 저녁상에 데쳐 나물무침으로 올리고 나머지는 말려 묵나물로 하려고 널어 놓았다. 병풍취 잎 한장이 얼마나 큰지 최소한 사등분을 해야 한 쌈으로 먹을 수 있는 크기다. 깊은 산에서.. 2023.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