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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달래4

풀 매주기 좋은 날 ​ 우후죽순이 아니고 우후쇠뜨기다. 누가 보면 쇠뜨기가 저 밭의 주인인 줄 알겠네 어제 벼르다 못한 이 딸기밭의 쇠뜨기를 오늘은 기어이 처단하고자 이른 아침부터 작정하고 나섰다 내가 사정상 거의 2년을 대~충 건성건성 지나고 보니 올해는 정신차리자 싶어 이른 봄부터 여기 저기 풀도 일찍 매주고 열심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잠깐 사이 쇠뜨기가 딸기밭을 점령했다. 그나마 미리 미리 제비꽃은 보이는 대로 뽑아 줘서 오늘은 쇠뜨기만 뽑으면 되겠다. ​ 쇠뜨기는 산의 절개지에서 많이 난다는데 우리집이 바로 그 위치라서 천지간에 쇠뜨기 안나는 곳이 없다. 어느해 여름 친구들이 왔을때 꽃밭에 미쳐 못 뽑은 쇠뜨기 무더기를 보고 `저게 무슨 꽃이니?` 그러고 묻기도 할 정도로 많다. 얘는 아마도 뿌리가 1m는 되는지 뽑아.. 2024. 4. 21.
꿀 떨어 진다 행운목의 꽃이 뜸들여 천천히 피면서 그야말로 꽃에서 꿀이 떨어 진다 저 투명한 물방울 같은 것이 끈끈하고 달디단 진짜 꽃의 꿀이다. 밑으로 떨어지면 잎에도 묻고 바닥에도 떨어져 끈적거린다. 적당히 꿀방울이 보이면 손가락에 묻혀 먹어 보기도 한다 ㅎㅎ 설맞이 준비를 시작했다. 반골,사골, 등뼈 골고루 사다 핏물빠지라고 물에 담갔다. 핏물이 빠진 뼈를 잘 씻어 왼쪽의 양은 솥에 넣어 애벌 끓여 오른 쪽의 가마솥에 넣어 푹 고아 낼 것이다. 시골집이고 가마솥이 바깥에 있으니 한번씩 해보는 일. 애벌 끓여 불순물을 제거한 뼈를 가마솥에 넣고 본격 불을 지폈다. 서너 시간 끓여 소 꼬리뼈는 건져서 살을 발라 꼬리 곰탕으로 저녁상에 올렸다, 소가 얼마나 살이 찌고 큰 소였는지 꼬리뼈가 아주 굵고 껍질 부분도 두꺼웠.. 2024. 2. 5.
동서들을 기다리는 나의 자세 손윗동서 두분이 모처럼 나를 보러 오겠다고... 바로 내일이 그 날. 내일 점심때 와서 하루 묵어 갈 예정이어서 오늘부터 구들방에 군불도 때고 청소도 하고 마음 설레며 기다리고 있다. 도시에서 사는 분들이니 시골맛을 보여 주려고 우선 달래를 한 줌 캐고 남편을 독려하여 도라지도 몇 뿌리 캤다. 산.들채 비빔밥을 대접하려고.... 피마자 묵나물인데 삶았어도 잎줄기가 아무래도 질기지 싶어 모두 훝어 내었다. 지난 정월 대보름때도 할까 말까 하다 그냥 둔 나물인데 흔하게 먹을 수 있는게 아니라서 손질해 볶기로 한 것. 호박,콩나물,도라지,고사리,쇠고기볶음,토란대,고순이,피마자,시금치,취나물, 해놓고 보니 열가지...ㅎ 아무 것도 하지마라 했지만 그럴 수는 없고, 점심은 비빔밥,그리고 청국장. 저녁은 미역국과 .. 2023. 3. 2.
도랑 치고 가재 잡고 집앞 경사지에서 풀을 뽑으며 씀바귀를 캤다 온갖 잡초가 벌써 자리를 차지해서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어 호미 들고 나섰더니 씀바귀도 함께 있어서 가려 가며 따로 뽑았다. 어릴때 할머니께서 봄에는 쓴나물을 먹어야 입맛이 돈다면서 씀바귀나 민들레 고들빼기 로 나물을 해주셨는데 그때는 그 나물을 안먹으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그야말로 도랑 치고 가재 잡고 풀 뽑으며 실달래도 캤다 다른 풀들하고 엉켜 있어서 함께 캐낼 수 밖에 없었지만 너무 어려서... 다른 곳에 달래 밭이 몇군데나 있으니 몽땅 뽑아 없애도 되어서 뽑아 놓고 나니 아까워서 추려 달래 무침을 했다 풀을 매다 보니 눈개승마도 제법 먹을만하게 자란게 보여 몇줄기 잘라 와서 데쳐 저녁상에 올렸다. 그야말로 풀때기 밥상이다. 시골살이 중에 봄에 누리는.. 2021.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