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6 확실한 줄 긋기 엊그제 그 따뜻하던 가을은 어디로 갔을까변심한 애인마냥 매정하게 돌아서 가버린 가을.날씨고 뭐고 중간이 없다,눈이 오자 드니 순식간에 앞이 안보이게 내리고 있다. 아침부터 간간히 눈이 내렸지만 마을에 급식봉사가 있는 날이어서 걱정스러웠는데 내리는 순간 녹아 버리고 오전중 날씨는 그만 했었다.오후 들어 눈발은 거세어 졌지만 그래도 바닥에 쌓이는 눈은 없다가저녁으로 갈수록 기온이 낮아 지니 제법 눈스럽게 쌓이고 있다. 눈내리는 마당을 겅중겅중 뛰어 다니던 미레가 발이 차가운지 현관문을 열자 안으로 얼른 뛰어 들어 온다. 장독대에 내리는 눈 잠깐 사이에 이 만큼...겨울스러운 풍경으로 탈바꿈 했다.눈이 이렇게 많이 내리고 길이 막히면 강제 휴식을 하게 되고어쩌면 동안거에 들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 2024. 11. 27. 더워도 가을.. 추석연휴에도 폭염경보 안내문자는 숨가쁘게 당도했다.33~34도...이게 무슨 추석이냐고 夏석아니냐는 말까지...식구들 모여 있으니 연일 에어컨을 돌려 대고,이 산고랑탱이도 이번 더위에는 속수무책이었다. 그래도 가을.아침으로 나가 밤줍는 게 일상이 되었다.반은 벌레 먹어 쓸만한 게 별로 없지만 그래도 그냥 둘 수는 없으니매일 소쿠리와 집게를 챙겨 한바퀴 돈다.며칠에 한번 주워도 되는데 우리집은 길가로 밤나무가 있어서 차가 밟고 다니니 매일 안 주울 방도가 없다. 열심이 주워 모은 것을 추석에 다니러 온 동생네와 딸에게 한 봉다리씩 우선 보냈다.추석이 이르니 예년만큼은 아니어서 많이는 못보냈다. 우물가에 올린 수세미가 여물어 가고 있다.천연수세미로 요긴하게 쓰이니 해마다 거르지 않고 심기는 하는데 왜이리 .. 2024. 9. 19. 정직한 계절 미레를 데리고 나선 아침 산책길. 길섶의 천일홍이 가을 초입임을 말해주듯 진홍의 꽃망울을 탐스럽게 달고 있다. 저 곳에 떨어진 씨앗에서 절로 난 어린 모종을 솎아 폿트에 옮겨 키워 마을 꽃밭에도 내다 심고 천일홍이 없다는 댁에도 드리고 그랬다. 꽃이 피면서 포기가 점점 자라서 나중 서리 내리기 전까지 꽃을 보여 주는 참 고마운 아이다. 아주 이른 올밤이 떨어 지고 있다. 낮동안에 아직 후덥지근하지만 우리집에서는 가을이 왔다는 신호탄쯤 된다. 밤은 좀 늦게 익어 떨어지는 밤이 맛이 좋고 올밤은 좀 심심한 맹맛이다. 그냥 밤이라는 ... 산자락 길섶으로는 싸리꽃이 피기 시작이다. 세상에 이쁘지 않은 꽃이 없다. 진정으로 자세히 오래 보아야 이쁜 꽃이다. 호투녀석이 이제 제법 고양이 스러워졌다. 아직은 육고기.. 2023. 9. 4. 그냥 가기는 아쉬워... 간신히 다시 찾은 가을 날씨 간절하게 기다린 만큼 마지막 힘을 내는 가을 꽃들. 갑자기 추워졌다 다시 따스하니 얘들은 봄이 왔다고 착각을 한 모양 한 두 송이 핀 게 아니고 아주 본격적으로 피고 있다 봄에는 잎이 없을 때 꽃이 피니 꽃만 도드라져 보이는데 지금은 잎이 푸르니 꽃이 잘 안 보여 그렇지 봄에 핀 것 못지 않다 그래도 추위에 바스러져 떨어지지 않고 버텨 낸 단풍나무가 예년과는 비교도 안되지만 힘내서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올해는 영 못보고 마는 풍경일줄 알았는데 힘내 준 나무들이 고맙다. 2021. 11. 1.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