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산야에 분포하며 계곡 부위나 비옥한 임지에서 잘 자라는 음나무는 기구재, 가구재, 건축재 등 최고급용재로 쓰이고 수피(해동피)와 근피(뿌리껍질)는 자양강장 및 신경통약으로 널리 사용되어 왔다. 그 쓰임이 다양한 무공해 천연식품을 생산하여 높은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음나무순의 수확에 대해 알아본다.
음나무는 나무의 높이가 25m까지 곧게 자라는 낙엽활엽수로서 우리나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동북아시아에 분포한다. 잎은 어긋나고 크며 손바닥모양으로 갈라진다. 햇가지의 끝에 우산모양으로 여러 개의 작은 꽃이 모여 7~8월에 녹황색으로 활짝 피고 꿀이 많이 들어 있어서 밀원이 부족한 시기 밀원수종으로서도 좋은 나무이다. 열매는 10월에 검게 익는다. 음나무가 중요한 식·약용자원으로 재인식되고 수요가 증대되면서 무분별한 남획이나 도벌로 자생지가 급격히 파괴되어 이에 대한 보존과 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무공해 새순을 수확하는 나무로는 음나무, 참죽나무, 두릅나무, 화살나무 등이 있으며 상업화가 되기 위해서는 재배기술에 대한 연구와 수확량이 많고 기호성이 높은 우수품종의 선발 육성이 이루어져야 한다. 음나무는 종자의 휴면성이 강하여 2년 만에 발아하는데다 국내산 음나무 종자를 구하기 어려워 우리의 환경에 맞는 묘목 생산체계 자체가 구축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종자의 발아촉진법 개발과 국내산 종묘의 대량증식법, 그리고 새순을 수확하기 위한 표준화된 재배방법이 필요하다. 일부 농가에서는 음나무순을 재배하여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음나무 재배를 그 지역의 특화작목으로 정해 지원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시작단계이다. 음나무의 새순은 두릅순 이상으로 맛이 좋아 선호하는 고급 천연식품으로 유휴농지와 노약자, 주부 등의 노동력을 이용하는 잎부터 뿌리, 줄기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농산촌의 소득원이 될 전망이다.
일반특성
어린나무일 때에는 음지에서 자라는 힘이 강하나 어른나무로 자라면서 양지를 좋아한다. 같은 수종끼리 모여 자라지 않는 특성이 있으며 성장은 빠른 편이다. 음나무는 습한 사질양토에서 잘 자라며, 중성의 땅을 좋아하고 추위와 공해에 견디는 힘이 강하고 내염성도 있어 바닷가에서도 잘 자란다. 잎은 호생하고 대형이다. 꽃은 양성화이며 7~8월에 개화하는 산형화서로 황록색의 꽃이 새 가지 끝에 핀다. 열매는 10월경 검정색으로 익는데 순량률이 매우 낮다. 비료를 많이 요구하며 천연림에 있어서는 임지의 비옥도를 알아보는 지표식물로 이용되기도 한다.
음나무의 번식
■ 종자번식 음나무 종자는 휴면성이 강하여 당년발아가 거의 되지 않으며 충실한 종자인지 그렇지 않은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파종을 하기 전에 발아시험을 할 필요가 있다. 종자 채취 후 물로 잘 씻은 다음 모래에 섞어 땅에 묻어 두었다가 다음해 가을 또는 그 다음해 봄에 파종한다. 가장 적합한 시기는 싹이 트려고 하는 시기 또는 약간 싹이 튼 때가 적당하다. 파종상을 좋은 조건으로 만든 후 흩어뿌림한다. 흙을 얇게 덮은 후 짚을 덮어 준다. 파종하여 싹이 나오기 전에 망에 활대를 꽂고 비닐을 씌운 후 다시 차광망을 덮어준다. 이식은 발아 후 30~40일경에 하며 그때도 마찬가지로 차광망을 씌워준다. 옮기기 전에 묘의 경화를 위해 아침저녁으로 햇볕을 쪼인다. 한여름이 지나고 서늘해지면 차광망을 걷어낸다. 국내산 음나무 종자는 쉽게 구하지 못하고 값이 비싸 한 포기라도 더 생산을 해야 하기 때문에 파종상 또는 이식상은 관리가 용이하고 물을 충분히 줄 수 있는 곳을 선택하여야 한다.
■ 뿌리삽목에 의한 번식 음나무의 뿌리를 잘라 땅에 묻어두면 뿌리에서 싹이 나게 된다. 3월 하순~4월 중순경에 생장점이 양호한 뿌리를 15cm 길이로 잘라 윗부분은 평평하게 자르고 아랫부분은 경사지게 깎아 폭 1m, 높이 15cm로 만든 묘상에 비스듬하게 세워 상면 높이와 같게 심고 그 위에 3cm 높이로 복토한다. 충분한 수분 유지를 위해 짚을 덮어 주는 것이 좋다.
새순 수확을 위한 식재방법
■ 음나무의 종류별 특성 질 좋은 음나무순을 수확하기 위해서는 엽병색이 녹색 또는 연녹색 개체가 좋다. 그 이유는 새순이 돋아나서 연한 상태를 유지하는 기간이 어떤 생리적 작용에 의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엽병색이 적색이며 가시가 많은 것에 비해 훨씬 길기 때문이다. 또한 순의 크기나 가시의 유무도 개체에 따라서 변이가 있는데 이왕이면 가시가 없으면서 생산량이 많고 맛도 좋은 것, 그리고 잎의 모양도 둥근형태의 국내산 음나무를 찾아 증식 보급할 필요가 있다.
■ 음나무 새순의 성분 음나무의 새순에는 여러 종류의 사포닌, 리그닌 및 항산화물질이 들어 있다. 특히 루틴(Rutin)이라는 항산화물질이 많이 들어 있어 최고급 천연식품뿐만 아니라 약용수종으로서도 그 가치가 클 뿐만 아니라 재배하기도 쉬워 각광받고 있다. 배수가 잘 되는 유휴지, 비옥한 산지 등에 식재하여 적절한 관리만 된다면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
■ 음나무의 식재 식재시기는 지역에 따라 다소 다르나 3월 초~4월 초순, 가을 식재는 11월 초순~하순이 적기이다. 음나무순을 채취하기 위해서는 과수원처럼 집약재배를 하는 것이 좋으므로 관리가 편하고 비옥한 곳을 택하여 심는 것이 좋다. 밀식재배하기 때문에 토양 전면에 퇴비를 충분히 살포 한 후 식재하는 것이 좋다. 밀식하여 단위면적당 수량을 높이는 것이 유리하므로 1.5m의 폭에 나무간격 1m로 한다.
■ 수형조절 음나무 재배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써야 할 부분으로 수확할 수 있는 가지를 많이 만들 필요가 있다. 1년에 두 번 가지를 잘라도 될 정도로 세력이 좋다면 2년이면 많은 가지를 만들 수 있다. 나무가 어릴 때에는 수확을 하지 않고 2~3년 정도는 분지수를 늘리는 것이 좋다. ① 식재시 지상 20cm 정도에서 잘라 심는다. ② 다음해 봄 생육 시작 전에 과수원의 전지하듯 아깝더라도 전년도에 자란 가지를 20~30cm 남기고 자른다. ③ 1년만 더 ②번처럼 수확을 하지 않고 가지를 만든다. ④ 다음해부터는 수확을 한 후 가지를 잘라준다(한해 더 충실한 가지를 만들어 주면 다음해부터 수확이 많아진다). ⑤ 가지를 많이 만들기 위해서는 나무의 세력이 강한 것이 좋으므로 퇴비를 비롯한 복합비료 등을 수시로 준다. ⑥ 최고의 수량을 올리기 위해서는 물을 줄 수 있는 시설도 갖추어 물과 영양분을 함께 줄 수 있다면 더욱 좋다. ⑦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배나무 Y자형 재배하듯 원줄기를 2~4개로 길게 하고 원줄기에서 짧게 가지를 벋는 방법의 연구도 필요하다. ⑧ ⑦의 방법으로 다소 넓게 재배하고 세력이 강해지면 뿌리에서 늘어나는 묘목을 분리시켜 생산포장이 쉽게 더 많이 조성한다. ⑨ 음나무순의 수확이 본격화되어 경쟁이 되기 시작하면 두릅나무하우스 외마디 재배처럼 순이 없는 단경기 재배도 염두에 두고 노지 대량 포장이 필요할 것이다.
■ 일반관리 배수가 잘 되게 하고 풀이 너무 많이 자라게 되면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적절한 양분과 수분의 공급과 제초관리에 유의하여야 하며 천연음식이므로 가급적 무공해 농산물 생산 체제를 갖춘다면 판매는 더욱 용이할 것이고 소득도 높아질 것이다. 제초관리를 위해서는 토양에 짚이나 차광망 등을 깔아주면 오히려 관리비용이 적게 들어간다. 정성을 기울인 만큼 보답을 하므로 자주 가서 살피고 적절한 영양관리를 해준다.
음나무순을 수확하는 포장을 만들 때 유의할 점
① 국내산 종자로 생산한 묘목일 것(중국산은 내한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 많고 잎의 결각(찢어짐)이 심하여 기호성이 떨어지고 이용을 기피한다) ② 최고의 생산기술을 터득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 ③ 이왕이면 생산포장을 빨리 만들고 많은 면적을 재배하여 판매망을 구축할 것(작목반 등 단체구성) ④ 초기상태여서 값이 다소 비싸지만(2004년도 생체 kg당 6,000~12,000원) 대량생산되어 값이 낮아질 것도 미리 대비할 것 ⑤ 원료가 충분해지면 가공 또는 수출 등에도 신경 쓸 것 ⑥ 순의 수확시기가 비슷하므로 단경기 생산도 고려할 것
저자의 농원에서는 음나무순을 재배할 수 있는 포장을 만들어 시험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가시가 없는 음나무를 접을 붙여 늘릴 예정이다. 약리효과가 뛰어나고 향이나 맛이 좋고 생산량이 많은 우량품종의 보급이 시급한 실정이나 어느 한 개인이 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고 임업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 버릴 것 하나 없는 음나무가 농·산촌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