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처음인 골짜기의 겨울
설을 전.후해서 눈이 내렸다 ..그것도 아주 많이
주위 어디를 둘러봐도 온통 산뿐인 곳.
드디어 눈에 갇힌것인가
게다가 날씨마져 꽁꽁
추녀끝 고드름이 정겹지만 난 조금 겁이 나고 있다
온전히 맞는 골짜기의 겨울은어떠할지 아직 모르기 때문에...
다행히 날은 맑아 햇살이 비추니
마음에도 안개걷히듯 평화로움이 다시 찾아들고
눈속에 갇힌 낭만을 곱씹을 수 있으려나.
눈에는 겨우 고양이 발자욱만...
마을까지 400M쯤을 남편과 함께 길을 내었다
한쪽이라도 지지하고 차가 오르내릴 수 있도록.
나는 겨우 내려가 한일이 쌀을 사다 쟁이고
이것 저것 비상식량이다 싶은 것들을 곳간 그득 채웠다
이러는 나를 보며 남편이 한 두해 지나다 보면
당췌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꺼라고 말한다.
그럴까...정말? 그러면 좋고..
어쨋든
눈에 갇히지 않고 잘 견뎌냈고
곧 입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