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는
이제 제법 봄스럽다.
여기 저기 아무것도 없을것 같던 빈땅에서
새싹이 눈을 뜨고 있으니...
꿩의 비름 새싹도 꼭 장미 닮은 모습으로 비쭉.
왕원추리도 이젠 언덕배기로 그득하게
아주 힘찬 모습으로 고개를 내밀고,
친정에서 옮겨 온 한 웅큼이 이렇게 세를 넓혔다.
여기 저기 쑥이 그야말로 쑤욱 올라 왔으니
이젠 쑥을 뜯어 애탕국을 끓여도 될 날들이다
그 향긋한 쑥내음.
콩가루에 머무린 쑥 한 웅큼만 넣으면
봄이 내 안으로 그득하게 될것이다
작년에 남편이 산마늘밭인 줄 모르고
홀라당 갈아 엎어 놓는 바람에
죄다 없어 진 줄 알았다가
그래도 흩어져 이곳 저곳에서 몇뿌리 싹이 난것을
남편 손이 안타는 곳에 피난 시켰더니
반갑게 요런 싹이 돋아 나고 있다.
왜 이리 남편은 무심한지...
다른집 남편들도 그러 하실라나...? ㅎ~
딸기도 겨울을 이겨 내고
새 순을 올리려 애쓰고 있는 중.
이 딸기도 10년전에 친정에서 가져다 심었는데
주말에만 다닐때는 간수를 못해
언덕에 몇 포기 종자 보존 차원에서 심어 놓고
몇년 지나니 꼭 야생딸기처럼 된 것을
그래도 두어 포기 거름 주고 제대로 된 밭으로 옮겨 심어
이젠 그래도 딸기 스러워 졌다.
골짜기의 봄은
아무래도 이렇게 매화가 봉오리를 키워 갈때가 아닌가...
며칠만 봄 햇살과 바람을 쏘이고 나면
온통 매화가 만발 하겠지...
그 황홀한 봄날.
바로 조오기에 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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