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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골짜기의 봄

by 풀 한 포기 2014. 3. 19.

 

 

골짜기는

이제 제법 봄스럽다.

여기 저기 아무것도 없을것 같던 빈땅에서

새싹이 눈을 뜨고 있으니...

꿩의 비름 새싹도 꼭 장미 닮은 모습으로 비쭉.

 

 

왕원추리도 이젠 언덕배기로 그득하게

아주 힘찬 모습으로 고개를 내밀고,

친정에서 옮겨 온 한 웅큼이 이렇게 세를 넓혔다.

 

 

여기 저기 쑥이 그야말로 쑤욱 올라 왔으니

이젠 쑥을 뜯어 애탕국을 끓여도 될 날들이다

그 향긋한 쑥내음.

콩가루에 머무린 쑥 한 웅큼만 넣으면

봄이 내 안으로 그득하게 될것이다

 

 

작년에 남편이 산마늘밭인 줄 모르고

홀라당 갈아 엎어 놓는 바람에

죄다 없어 진 줄 알았다가

그래도 흩어져 이곳 저곳에서 몇뿌리 싹이 난것을

남편 손이 안타는 곳에 피난 시켰더니

반갑게 요런 싹이 돋아 나고 있다.

왜 이리 남편은 무심한지...

다른집 남편들도 그러 하실라나...? ㅎ~

 

딸기도 겨울을 이겨 내고

새 순을 올리려 애쓰고 있는 중.

이 딸기도 10년전에 친정에서 가져다 심었는데

주말에만 다닐때는 간수를 못해

언덕에 몇 포기 종자 보존 차원에서 심어 놓고

몇년 지나니 꼭 야생딸기처럼 된 것을

그래도 두어 포기 거름 주고 제대로 된 밭으로 옮겨 심어

이젠 그래도 딸기 스러워 졌다.

 

골짜기의 봄은

아무래도 이렇게 매화가 봉오리를 키워 갈때가 아닌가...

며칠만 봄 햇살과 바람을 쏘이고 나면

온통 매화가 만발 하겠지...

 

그 황홀한 봄날.

바로 조오기에 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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