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에 머무는 주말
마침 우렁각시 축제가 유구천변에서 열렸다
이제 3회째인데 유구읍 주민들의 작은 축제다
장마가 길어진 탓에
하필 축제 첫날 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가는 바람에
하늘도 우충충하고
주민자치단체에서 내걸은 작품들도 일단 철수해서
조금 썰렁한 저녁나절의 풍경이다
유구천변에 양쪽으로
각종 유흥시설과 먹거리 장터가 자리를 잡고....
한쪽에서는 흥겨운 진행의
장기자랑이 펼쳐지고 있는 중..
다른것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저 비슷 비슷한 풍경이어서 대~충 패스하고
요... 풍등 날리기 행사에만 관심이 갔다
소원등 점수처에 접수를 하고
각각의 소원을 담아 풍등 하나씩을 받아
불을 붙이고 조심 조심 하늘로 날리는데
여러개가 모여 함께 떠오르면 장관이었겠으나
유감천만 이동네 사람들은 특별한 소원을 품은 사람들이 별로 없는듯.
풍등도 드문 드문.
여러개 모여 떠오르는
환상적인 풍경을 기대하며 기다렸지만
겨우 요것 뿐...
그래도
풍등 날리는 것을 처음 가까이에서 본 것이 큰 수확.
남들이 날리는 풍들을 보며
그 소원 이루어지길 함께 빌어 보고
덤으로 내 소원도 따라서 날려 보냈다 ㅎㅎ 공짜로
행사장을 한바퀴 산책삼아
남편과 손을 잡고 걸어 차를 세워 둔 곳에 가까이 다가 갔을때
또다시 천둥과 번개가 치고
곧 비가 한줄기 쏟아 질듯해서
서둘러 돌아 왔지만
모처럼 기분은 참 좋은 그런 저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