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기 남쪽은 이미 벚꽃도 만발을 했다는데
우리 골짜기는 매화도 아직이다.
겨우 봉오리를 만들어 때를 기다리지만
무정하게도 며칠전 급기야 춘설까지 난분분 했으니....
요 작은 봉오리
날씨만 좋다면 곧 화사하게 피어 나겠거니...
올 봄처럼 꽃이 더디게 피는 해도 없었던듯하다.
그러나 땅에 딱 붙어서 무스카리 한 송이 피어 났으니...
다른 포기는 이제 겨우 꽃대를 올리는 중인데
이 녀석만 피어서 너무 반갑다.
겨우내 잎파리만 산발한 머리처럼 늘이고 있었는데
때가 되니 알아서 꽃대를 올리고 장하다.
오래 묵은 할미꽃 무더기는 좀 기다려야 꽃을 피울것 같은데
띄엄 띄엄 씨앗이 날아가 번식을 한 어린 할미꽃들이
먼저 피고 있다.
딸랑 한 포기.
수선화도 아직...
꽃대가 올라 오고 있으니
진득하니 기다리기만 하면 고운 노랑을 만날 터.
어쨋든 아직 ...
골짜기는 그리 화사한 봄은 아니라는.
그래 더 감질나고.
주말이 더 기다려 진다.
이번엔 가서 무엇을 볼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