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계곡의
조금 습하고 그늘진 곳으로 현호색이 꽃을 피웠다.
작고 여려서 그저 늘 그곳에 이맘때쯤이면 피어 있으려니...하고
찾아가서 보곤 한다.
더러 욕심에 쉽게 볼 수 있는 꽃밭 귀퉁이로 몇포기 옮겨올까 하다가
제대로 살려낸다는 보장이 없어
매번 잘 참고 있는 중이다 ㅎㅎ
까짓
내가 가서 보고 내눈에 담으면 내꽃이지
꼭 내 꽃밭에 있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처음에 야생화 공부할때 도감에서만 보던 이 현호색을
실제로 만나 그 이름을 생각해 냈을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 였다.
생긴 모습도 특이하고
색깔도 내가 좋아하는 보랏빛.
이른 봄 잠시 잠깐 피고 마는 여린 풀꽃이지만
존재감이 확실한 꽃.
현호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