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은 내 생일이었다.
성격상 무슨 날에 그닥 큰의미를 두지 않는터이지만
완전 타의에 의해 무려 1박 2일씩이나
축하모드로 지내지 않으면 안되어서
그도 참...
고기를 덜 좋아한다고 굴을 넣어 끓여 온 미역국
잡채가 이렇게 복잡한 음식인 줄 몰랐다는 며느리의 변.
며느리덕에
결혼이후 다른이가 끓여 준 미역국으로 생일을 보낸게 처음이니
그 감격(?)을 어찌 필설로 다 할 수 있으랴 ㅎㅎ
마침 내 생일을 거하게 기념하려
큰댁 조카 결혼식을 그 날짜에 맞추어 거행한다는 통지를 받은바
에라 잘됐다..그 잔칫상에 내 생일도 얹어 치루려던 계획이
며느리가 전야제로 미역국과 잡채를 만들어 오는 바람에
전날저녁에는 며느리가 차려주고
생일 본날에는 큰댁에서 차려주고..해서
받기만하는것은 도리가 아닌걸 아는 내가 가만 있을 수 없어 식구들을 죄불러 모아
저녁에는 걸판지게 모여 먹고 마시고...
세상살이 고단함을 잠시 잊었다.
아이들과 친구한테 생일 선물로 받은 것들.
여기에 화장품과 좋아하는 가수의 C.D 까지...
사람하나 들인것이
집안 분위기를 이렇게 달라지게 할 줄 미쳐 몰랐었다.
그 미역국이
그 잡채가 얼마나 맛있었느냐고 묻지 말라.
맛보다 더 귀한 마음을 먹었으니
세상에 없는 불로초를 먹은것이나 진배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