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앵두꽃1 어느새 화르륵 해마다 봄은 늘 느닺 없다. 조심 조심 아주 느리게 올듯 말듯 애간장을 태우게 하다가 며칠 기온이 높아진 것에 화들짝 놀랐는지 모든 꽃들이 동시에 화르륵 피고 말았다. 매화가 피었어요...꽃 보러 오세요...아주 작은 소리로 말했을 뿐인데 하룻밤 새 벚꽃까지 활짝 피었다. 행여 꽃 보러 오는 이들이 저를 빼놓을까 봐 안달을 낸 것인지, 저 길따라 정다운 이 오기를 기다리며 개나리 별처럼 피었을 뿐. 나는 그저 그런가 보다 그러고 있는데 온 사방에 꽃들이 앞 다투어 피어 버렸다. 벚꽃은 조금 참아 주면 좀 좋아... 여러 날 꽃을 기다리며 가슴 두근 거리는 날들을 즐기고 싶었는데... 뭔 일이람. 고개 들어 하늘만 보고 있지 말라고 발 아래 빈카 조르륵... 묵은 줄기 매정하다 싶을 정도로 바싹 잘라 주었.. 2022. 4.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