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1 아름답고도 쓸쓸한 가을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소국이 피기 시작했다. 그리 이쁜 꽃길을 만들어 주지는 않았지만 날씨에 비하면 이 정도로도 황송할 뿐, 몇 년전 국화 분재 수업을 받으며 십여 가지 정도의 소국 종자를 구해 심었는데 스스로 퇴하하는 게 대부분. 아마도 개량된 것들은 생명력이 그닥 질기지 못해서가 아닐까 싶다. 이제 남아 있는 것은 너 댓가지 정도, 차를 만들 수 있는 어자국도 노랑의 존재감을 들어 내고 있다. 여치 한 마리 마지막 가을 햇볕을 즐기려는 듯 국화향을 탐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월등히 높아진 가을 기온, 좋다고 말 하기도 어렵고 아무튼지 모두가 당황스러워 하고 있는 듯. 노랑나비 두 마리도 끝물인 천일홍의 아직 남아 있는 꿀을 찾고 있는듯하고 겉으로 보기에는 한없이 평화로운 풍경이다. 핫립 세이지가 드.. 2023. 11.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