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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라일락5

특별히 하는 일도 없는데 왜 이리 바쁜지... 비 오기 전날 엄나무 순을 조금 따고 비 그치고 다음날이니 이틀 지났는데애기 주먹같던 엄나무순이 이미 다 피어 버렸다.아직 연하니 그래도 따야지 싶어 낚시 간 남편을 못기다리고 내가 톱으로 나무를 베어 가며 한소쿠리 따서 데쳐 저장도 하고 작고 연한 것은 무치려고 데쳐 놓았다.오가피순도 하룻사이 쑥쑥 자란다. 봄에는 나물을 장만하기만도 하루 해가 짧은데 낚시가 더 중요한 남편을 믿고 있다가는 모두 때를 놓지고 만다.어깨도 션찮고 톱질도 서툴지만 어쩌겠는가시골살이는 뭐든 닥치는대로 일을 해야 살아갈 수 있으니... 마을 형님께서 연한 열무를 주셔서 얼갈이 한 줌 넣고 슴슴하게 물김치를 담았다.쪽파의 알뿌리가 단단하고 커서 갈아 넣었더니 허연 부스러기 같은게,익어 먹을 때가 되면 거슬리지는 않겠거니.. 2025. 4. 24.
제대로 오는 봄 비 감자의 싹이 어느 정도 잘 나왔다.드문 드문 안나온 곳은 무슨 사연이 있는지...남편은 내가 감자를 잘못 잘라 씨눈이 없는 것도 있었을 거라는데씨눈 없이 자르기가 더 어려웠을듯 싶구만. ㅎ 비를 맞고 생기가 나는 마늘밭왼쪽 아래로는 돼지파와 중간은 지난번 봄양파를 심은 것.아무래도 늦가을 마늘 심을 때 심는 것 보다는 좀 늦게 수확할 수 있을듯하지만따라서 저장성은 좀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오늘 비소식이 있어서 어제는 표고버섯을 땄다.몇 개 안나오는듯 하더니 제법 양이 되어 우리 먹을 것은 충분하겠다.표고버섯은 햇볕에 말리는 것이 영양면에서 낫다하기도 하고비타민 D가 생성되어 에르고스테롤이 풍부하게 된다나 어쩐다나,암튼지 생표고로 다 소비가 어려워 일단 말리고 있다. 오가피순과 엄나무순을 조.. 2025. 4. 22.
최,최,최종 다리공사 ​지난해 숙원사업이던 다리공사를 시작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결과물이 해도 해도 너무하게 생겨 그 시간과 돈을 들여 겨우 이거냐고...완전 땜빵수준에 울퉁 불퉁,하도 징징거리니 마을 이장님이 중간에서 얼마나 애쓰는지...일차로 보수작업이라고 한것이 평평하게나 만들어 준다고 아스콘을 다리위에 덮었다는...​처음 완공됐던 다리 모양​그래봤자 나아진 게 하나도 없다는 중론에 급기야 새로 만들어 반년된 다리에 다시 땜빵공사를 하게된 것.궁여지책으로 난간 비슷하게 돌출된 것을 부수고 삼각형 처럼 이어 붙이는 참으로 우스꽝스러운 짓을 하고 있다.​좁은 길에 직각에 가까운 위치로 다리를 앉히고 쓸데없이 난간.. 2024. 4. 24.
현호색이 피었다 ​ 종일 비 예보가 있던 날. 그래도 비가 잠깐씩 오다 말다를 반복해서 그 사이 사이 눈치껏 여기 저기 조금씩이라도 일을 했다. 오전에는 라일락 어린 묘목을 뽑아 눈흘기며 바라 보는 언덕배기에 쭈욱 옮겨 심었다. 풀을 이기고 잘 살아 내려는지... 심고 보니 열 여섯 곳. 묘목을 사다가 심기만 하면 크게 어려울 것도 없는데 집에서 캐고 심을 자리 풀정리를 해가며 심자니 진도가 엄청 느려 오전내내 씨름을 했다. 그나마 비가 내려 서둘러 끝내고, 점심에는 남편이 내일 낚시갈 준비물을 사러 읍내에 나간다고 같이가자해서 따라나가 짜장면 한 그릇 얻어 먹고 마트에 들러 낚시가서 먹을 식재료를 구입해서 돌아 왔다. ​ 잠깐 쉬면서 집근처를 어슬렁 거리다 현호색을 만났다. 때 이르게 처음 피는 애들을 보게된 것. 여.. 2024.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