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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단풍4

아름답고도 쓸쓸한 가을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소국이 피기 시작했다. 그리 이쁜 꽃길을 만들어 주지는 않았지만 날씨에 비하면 이 정도로도 황송할 뿐, 몇 년전 국화 분재 수업을 받으며 십여 가지 정도의 소국 종자를 구해 심었는데 스스로 퇴하하는 게 대부분. 아마도 개량된 것들은 생명력이 그닥 질기지 못해서가 아닐까 싶다. 이제 남아 있는 것은 너 댓가지 정도, 차를 만들 수 있는 어자국도 노랑의 존재감을 들어 내고 있다. 여치 한 마리 마지막 가을 햇볕을 즐기려는 듯 국화향을 탐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월등히 높아진 가을 기온, 좋다고 말 하기도 어렵고 아무튼지 모두가 당황스러워 하고 있는 듯. 노랑나비 두 마리도 끝물인 천일홍의 아직 남아 있는 꿀을 찾고 있는듯하고 겉으로 보기에는 한없이 평화로운 풍경이다. 핫립 세이지가 드.. 2023. 11. 3.
화담숲 거의 일년만에 친구 여섯이 모였다. 55년에서 58년을 친구로 지내는 그야말로 찐친들. 중학교졸업을 하고 찍은 사진 이렇게 솜털 보송보송하던 친구들이 벌써 70살이 되어 간다니... 앞으로 우리가 만나면 몇 번이나 만날 수 있을까... 서울에서 오는 친구 넷과 나와 아산에 사는 친구 둘 그렇게 양쪽에서 출발해서 곤지암에 있는 화담숲으로 가을을 즐기러 다녀 왔다. 이제는 어디 먼 해외여행도 번거롭고 ...^^ 앞으로는 자주 만나 가까운 곳을 천천히 다녀 보자는 의견 그중 한 친구가 일본이라도 다녀 오자하니 공항까지 가는 것도 귀찮다고... 숲은 아직 단풍이 덜 내려 와서 아쉬운 풍경을 연출했지만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의 정담으로 충분하게 만회가 되었다. 산자락에 기대어 사는 나야 늘 보는 숲이지만 그래도 누.. 2023. 10. 19.
알 수 없는 가을 날씨 마당으로 가을이 한가득 내려 왔다 화살나무 단풍이 붉어 지면 가을은 정녕 깊어졌다는 뜻이다. 돌틈에서 절로 난 금송화도 막바지 힘을 내고 있고... 어제 오늘은 날씨가 너무나 따듯해서 종잡을 수가 없었다. 바깥세상에도 단풍이 절정인지 어제 아이들이 내려 오는데 길이 엄청 막혔다 하고 오늘도 점심 멕여 서둘러 보냈더니 역시나...온 나라 사람들이 죄 쏟아져 나온 듯 하더라고... 길섶으로도 소국이 만발이다 이제는 정말 가을이 깊어 간다 소국은 향이 있어 아직도 벌이 모여 들고 있다. 절로 떨어진 씨앗에서 난 이모작 (?) 한련들이 날씨가 좋으니 꽃이 피고 있다. 봄에 심어 한여름에 꽃을 보았는데 이것은 보너스다..ㅎㅎ 김장할 때 아이들이 또 오겠지만 어제 한번 다녀 가겠다고 애들이 죄 내려 왔었다. 연안부.. 2022. 10. 30.
그냥 가기는 아쉬워... 간신히 다시 찾은 가을 날씨 간절하게 기다린 만큼 마지막 힘을 내는 가을 꽃들. 갑자기 추워졌다 다시 따스하니 얘들은 봄이 왔다고 착각을 한 모양 한 두 송이 핀 게 아니고 아주 본격적으로 피고 있다 봄에는 잎이 없을 때 꽃이 피니 꽃만 도드라져 보이는데 지금은 잎이 푸르니 꽃이 잘 안 보여 그렇지 봄에 핀 것 못지 않다 그래도 추위에 바스러져 떨어지지 않고 버텨 낸 단풍나무가 예년과는 비교도 안되지만 힘내서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올해는 영 못보고 마는 풍경일줄 알았는데 힘내 준 나무들이 고맙다. 2021.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