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5 화수분의 계절 지난번에 모종을 구입해서 벌충한 산마늘밭.어디 한 잎 떼어 내어 먹어 보자 덤비게 생기지는 않았다.그저 바라 보는 게 재미, 어수리임금님께 진상하던 나물이라고 이름도 어수리란다나물밭 한쪽에 조금 기르고 있어 이맘 때 한번 맛을 보고는 한다. 부지깽이 나물 방풍나물 표고도 조금 따서 햇볕에 말리고... 병풍취아주 깊은 산속에서나 볼 수 있는 나물인데잎 하나가 어찌나 큰지...여러 등분으로 나누어 쌈을 싸먹는다. 올 해 첫 두릅을 땄다.살짝 데쳐 초고추장을 찍어 먹으면 비로소 봄이구나 느낄 수 있다.나무 두릅을 땄으니 아마도 땅두릅도 새순이 나왔지 싶다내일은 땅두릅 밭에 내려가 봐야겠다 이즈음은 어디를 가도 모두 먹을 것들이 지천이다.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뭐가 됐든 금방 소쿠리에 하나 가득 나물이 .. 2025. 4. 17. 꿀 떨어 진다 행운목의 꽃이 뜸들여 천천히 피면서 그야말로 꽃에서 꿀이 떨어 진다 저 투명한 물방울 같은 것이 끈끈하고 달디단 진짜 꽃의 꿀이다. 밑으로 떨어지면 잎에도 묻고 바닥에도 떨어져 끈적거린다. 적당히 꿀방울이 보이면 손가락에 묻혀 먹어 보기도 한다 ㅎㅎ 설맞이 준비를 시작했다. 반골,사골, 등뼈 골고루 사다 핏물빠지라고 물에 담갔다. 핏물이 빠진 뼈를 잘 씻어 왼쪽의 양은 솥에 넣어 애벌 끓여 오른 쪽의 가마솥에 넣어 푹 고아 낼 것이다. 시골집이고 가마솥이 바깥에 있으니 한번씩 해보는 일. 애벌 끓여 불순물을 제거한 뼈를 가마솥에 넣고 본격 불을 지폈다. 서너 시간 끓여 소 꼬리뼈는 건져서 살을 발라 꼬리 곰탕으로 저녁상에 올렸다, 소가 얼마나 살이 찌고 큰 소였는지 꼬리뼈가 아주 굵고 껍질 부분도 두꺼웠.. 2024. 2. 5. 한껏 게으름을 피우려고 했더니... 해마다 설 즈음에 사골을 한솥 고아서 떡국도 끓이고 곰국으로도 두고 먹고 애들도 좀 나누어 주고 그러는데 올해는 괜시리 귀찮은 생각도 들고 그래서 그냥 건너 뛰고 떡국은 고기를 고아서 끓여 먹을까...했더니 며느리가 무슨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반골 소꼬리 한 벌을 보내 왔다. 사태도 조금 포함해서... 양이 제법 되어서 커다란 양푼에 핏물을 빼려고 담가 놓았다 날이 춥지 않으니 바깥 수도도 얼지 않고 가까이에 가마솥도 있고 해서 우물가에서 물을 갈아 주고 있다. 애벌 끓인 물은 버리고 다시 물을 잡아 가마솥에 끓이고 있다. 이제 겨우 두어 시간 끓이는 중이라서 제대로 우러 나려면 아직 멀었다. 덕분에 아궁이 앞에 앉아 불멍도 하고 나쁘지 않다. 소꼬리는 너무 오래 끓이면 고기가 맛이 없어서 나중에 넣은 사.. 2022. 1. 27. 번갯불에 콩 구워 먹었다. 진즉에 베어 비닐하우스에서 말리던 콩단을 마당에 포장을 펴고 바닥에 눕혀 남편이 도리깨로 털고 있다 일단 끈도 안풀고 한번 두드릭고 나서 단을 풀어 헤쳐 다시 한번 도리깨질로 털었다 콩대를 대강 걷어내고 담으니 콩알은 가끔 보이고 맨 검부래기만 있다^^ 그래도 그 콩검부래기를 바람에 다 날리고 하루 종일 걸려 쭉쟁이며 병든 콩알을 다 골라내어 이렇게 멀쩡한 콩을 만들었다는...^^ 그리고 내년여름 콩국수 해먹을 것과 씨앗으로 쓸 것 소량만 남기고 몽땅 물에 불렸다가 가마솥에 안쳤다 메주를 쑤려고... 미리 얻어 온 집단을 손질하고 씻어 말려 이렇게 깔아 준비해 놓고 새벽에 일어나 가마솥에 불을 지펴 콩을 삶았다. 아침 일찍 마무리하고 아침을 먹은 후에 삶은 콩을 자루에 담고 다시 비닐에 담아 큰고무 함지.. 2020. 11. 3.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