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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가마솥4

꿀 떨어 진다 행운목의 꽃이 뜸들여 천천히 피면서 그야말로 꽃에서 꿀이 떨어 진다 저 투명한 물방울 같은 것이 끈끈하고 달디단 진짜 꽃의 꿀이다. 밑으로 떨어지면 잎에도 묻고 바닥에도 떨어져 끈적거린다. 적당히 꿀방울이 보이면 손가락에 묻혀 먹어 보기도 한다 ㅎㅎ 설맞이 준비를 시작했다. 반골,사골, 등뼈 골고루 사다 핏물빠지라고 물에 담갔다. 핏물이 빠진 뼈를 잘 씻어 왼쪽의 양은 솥에 넣어 애벌 끓여 오른 쪽의 가마솥에 넣어 푹 고아 낼 것이다. 시골집이고 가마솥이 바깥에 있으니 한번씩 해보는 일. 애벌 끓여 불순물을 제거한 뼈를 가마솥에 넣고 본격 불을 지폈다. 서너 시간 끓여 소 꼬리뼈는 건져서 살을 발라 꼬리 곰탕으로 저녁상에 올렸다, 소가 얼마나 살이 찌고 큰 소였는지 꼬리뼈가 아주 굵고 껍질 부분도 두꺼웠.. 2024. 2. 5.
한껏 게으름을 피우려고 했더니... 해마다 설 즈음에 사골을 한솥 고아서 떡국도 끓이고 곰국으로도 두고 먹고 애들도 좀 나누어 주고 그러는데 올해는 괜시리 귀찮은 생각도 들고 그래서 그냥 건너 뛰고 떡국은 고기를 고아서 끓여 먹을까...했더니 며느리가 무슨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반골 소꼬리 한 벌을 보내 왔다. 사태도 조금 포함해서... 양이 제법 되어서 커다란 양푼에 핏물을 빼려고 담가 놓았다 날이 춥지 않으니 바깥 수도도 얼지 않고 가까이에 가마솥도 있고 해서 우물가에서 물을 갈아 주고 있다. 애벌 끓인 물은 버리고 다시 물을 잡아 가마솥에 끓이고 있다. 이제 겨우 두어 시간 끓이는 중이라서 제대로 우러 나려면 아직 멀었다. 덕분에 아궁이 앞에 앉아 불멍도 하고 나쁘지 않다. 소꼬리는 너무 오래 끓이면 고기가 맛이 없어서 나중에 넣은 사.. 2022. 1. 27.
번갯불에 콩 구워 먹었다. 진즉에 베어 비닐하우스에서 말리던 콩단을 마당에 포장을 펴고 바닥에 눕혀 남편이 도리깨로 털고 있다 일단 끈도 안풀고 한번 두드릭고 나서 단을 풀어 헤쳐 다시 한번 도리깨질로 털었다 콩대를 대강 걷어내고 담으니 콩알은 가끔 보이고 맨 검부래기만 있다^^ 그래도 그 콩검부래기를 바람에 다 날리고 하루 종일 걸려 쭉쟁이며 병든 콩알을 다 골라내어 이렇게 멀쩡한 콩을 만들었다는...^^ 그리고 내년여름 콩국수 해먹을 것과 씨앗으로 쓸 것 소량만 남기고 몽땅 물에 불렸다가 가마솥에 안쳤다 메주를 쑤려고... 미리 얻어 온 집단을 손질하고 씻어 말려 이렇게 깔아 준비해 놓고 새벽에 일어나 가마솥에 불을 지펴 콩을 삶았다. 아침 일찍 마무리하고 아침을 먹은 후에 삶은 콩을 자루에 담고 다시 비닐에 담아 큰고무 함지.. 2020. 11. 3.
가마솥 새로 걸었다 기왕에 가마솥이 없던것은 아니었는데 크기도 엄청컸었고 낡아 밑에 구멍이 생겨 먼저 있던 솥을 떼어내고 솥을걸자리를 조금 줄이고 굴뚝도 새로 다는 일을 하게 되었다 처음 있던 가마솥은 사부님께서 아주 오래되고 낡은 가마솥을 가져다 주시는 바람에 녹을 긁어 내고 손질을해서 저자리에 걸어 놓고 여러해 잘썼는데 처음부터 너무 낡은 것이어서 그리 오래 쓸 수가 없었다. 일년에 몇번 쓰는것은 아니지만 없으면 아쉬운지라.... 농담 삼아 사부님 오셨길래 애시당초 너무 낡은 솥을 갖다 줘서 구멍이 났으니 A/S해달라 했더니 이번에도 이솥을 가져다 주셨다. 한동안 안써서 그렇지 상태는 어지간한 것이다 사부님댁에 있던것을 근처 처남 주말집에 주었었는데 안쓰고 있는것이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라 다시 떼어다 우리를 주신 것. 새.. 2020. 4. 1.